정도 벗어난 노동신문의 미국 비방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17일 6ㆍ15 남북정상회담을 둘러싼 한ㆍ미 외교당국간 의견차로 인해 험악했던 분위기가 연출됐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17일자 노동신문은 ’6ㆍ15시대의 전진을 가로막아온 미국의 죄악(1)’이라는 제목의 연재기사에서 “지난 5년간을 통해 미국이야말로 민족의 통일을 반대하고 대조선 지배만을 꿈꾸는 악의 제국이라는 것을 똑똑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것(6ㆍ15 정상회담)은 미국에게는 비위를 상하게 하는 비상사태였다”면서 당시 스티븐 W.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결정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은 우방간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터뜨린 사실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지어는(심지어) 4ㆍ8합의서 발표경위를 설명하려 미국에 간 남조선의 당시 외교통상부 차관에게 ‘XXX’라고 쌍욕을 퍼부으며 이성마저 잃고 미쳐 날뛰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교관례상 아무리 불쾌한 경우일지라도 면전에서 상대 국가 고위 당국자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놓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이 언급한 외교통상부 차관은 현재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당시 반 차관은 2000년 5월 1일부터 2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비롯 국무부와 의회, 학계 관계자들을 두루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부측은 “그 때 미국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북한측이 주장하는 험악한 분위기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의아해했다.

외교부 관계자들은 “전혀 사실에 부합되지 않는 날조된 사항”이라며 “북한이 여과되지 않은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놓는 경우를 흔히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반미감정을 부추기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햔편 반 장관은 지난 4일 내외신기자 브리핑을 통해 6자회담이 중대국면을 맞고 있다며 “북한은 타당성이 없는 주장에 계속 매달리지 말고 하루 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이틀 뒤인 지난 6일 반 장관을 가리켜 “미국이 하는 말을 그대로 되받아 외운 나팔수”라고 비난하는 등 서로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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