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재일동포 축구역사에 쾌거 이룩”

“재일 동포들의 축구 역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한 골이었다”

재일본조선인 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20일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재일교포 정대세(24) 선수가 지난 1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 대표팀의 일원으로 일본으로부터 전반 5분 뽑아낸 선제골을 이렇게 평가했다.

정대세는 당시 헛다리짚기 드리블 기술로 일본 수비수 세 명을 연달아 제낀 뒤 왼발 슛을 날려 득점했다.

조선신보는 “이 꼴(골)은 정 선수 개인에게는 드디어 자신의 꿈을 이룬 환희의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재일동포 축구선수가 조선(북한) 국가대표 선수로서 일본과의 공식 국제 시합에서 득점한 것은 처음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아이치현에서 재일교포 3세로 태어난 정대세는 일본 조선대 체육학부를 졸업한 뒤 2004년 센다이 입단으로 일본 축구 무대에 뛰어들었고, 2005년엔 현 소속팀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들어가면서 J-리거로 데뷔했다.

키 181㎝에 몸무게 80㎏인 정대세는 현 북한 대표팀에서 안영학(남한의 수원), 양용기(센다이)와 함께 재일교포 3인방으로 불린다.

조선신보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정대세 선수에게 그 뽈(볼)을 능숙하게 넘겨준 선수가 조선팀의 미드필더이자 볼 배급과 시합운영을 맡은 그 안영학 선수였으니 감격과 흥분은 한결 컸다”면서 “아쉽게도 1-1도 비기긴 했으나 내용적으로는 조선이 이긴 시합이었다”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3세인 그가 이룩한 이 쾌거는 축구를 통해 ’재일’이라는 의미를 종래와는 사뭇 다른 새롭고 신선한 것으로 바꿔버린 것만 같다”며 “그는 천성의 높은 신체능력과 피타는 노력으로 끝내 일류급의 프로 축구선수 대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그는 조국과 동포들의 믿음과 기대에 훌륭히 보답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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