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등 北축구 대표팀 도착…22일 남북대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22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북대결을 펼치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19일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9시45분 중국항공편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간판 공격수인 ‘아시아 루니’ 정대세(가와사키)와 요르단과 홈.원정에서 혼자 세 골을 사냥했던 홍영조(베자니아 베오그라드) 등 주전급을 포함한 20명으로 꾸렸다.

또 국내 K-리그 수원 삼성 소속인 북한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안영학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은 H출국장으로 나와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별도 인터뷰 없이 대기 중이던 버스를 올라탔고 곧바로 숙소인 강서구 외발산동 M호텔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피곤한 기색 없이 버스에 탄 뒤 인공기 배지가 달린 양복 상의를 벗어 취재진들에게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의 방한은 지난 2005년 8월14일 남북통일축구대회 이후 2년 10개월여만이다. 그러나 당시 대회 때는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달고 뛰는 등 합의에 따라 A매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를 위해 서울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1990년 10월23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건 FIFA와 상관 없는 친선경기 2차전이었다.

북한 대표팀은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0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훈련을 치르며 22일 열리는 남북대결을 준비한다.

A매치 상대 전적은 한국이 5승5무1패로 앞서 있다. 한국은 1990년 10월23일 친선경기 2차전 1-0 승리부터 우여곡절 끝에 중국 상하이로 옮겨 진행됐던 지난 3월26일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 0-0 무승부까지 여섯 경기 연속 무패(2승4무) 행진을 이어왔다.

이번 서울 경기는 북한이 선수단 안전을 이유로 제3국 또는 제주도 개최를 요구했던 사연이 있는 데다 남북이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다시 격돌할 수 있는 만큼 우정의 형제 대결이면서도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일전이다.

이에 맞서는 허정무호도 무릎 이상이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출격 대기시키는 등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 5차전 때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미드필더 김두현(웨스트브롬)과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던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서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북 모두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 승리로 일찌감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자존심이 걸린 한판 대결 승리를 벼르고 있다.

한국이 3승2무(승점 11)로 동률인 북한에 골득실(한국 +7, 북한 +4)로 간신히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경기 결과에 따라 3차 예선 3조 1, 2위가 결정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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