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보훔으로 이적한 정대세가 MSV뒤스부르크와 29일(한국시간)열린 2010-2011 시즌 원정 시범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경기에서 정대세는 전반 19분 동료가 얻은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자청해 나섰다. 그는 골대 오른쪽으로 침착하게 찔러 넣으며 팀의 선제골이자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정대세는 오른쪽 다리에 가벼운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전반 45분만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전반 내내 정대세는 손을 들어 패스를 보내달라는 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며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전반 27분 뒤스부르크의 발야크가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정대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U-20 여자월드컵 4강에 진출한 한국 팀이 정말 부럽다”면서 “꼭 우승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오늘 경기를 하면서 독일 2부 리그의 수준을 체험했고,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경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10골 이상을 넣고 팀을 1부리그로 올려놓는 것이 이번 시즌의 목표다”라면서 “내가 골을 많이 넣으면 1부리그 승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소속팀 보훔에 대한 평가의 한마디도 했다.
그는 “보훔이 다소 수비적인 팀이라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 틈이 생기면 손을 들어 공을 달라고 신호했다”며 “골을 넣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도전적인 플레이가 필요하고, 이런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반칙을 당한 선수가 가만히 있어서 내가 스스로 나섰다”면서 “다른 동료들이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아 그냥 차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도 경기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처음으로 시합경기를 했다. 주전으로 뛰기는 했지만 결과를 내고 활약을 해서…그리고 골을 넣었습니다. 승부차기로”라며 짧게 소감을 남겼다.
한편 토마스 에른스트 보쿰 팀 단장은 “정대세는 패신능력, 테크닉, 적극성이 뛰어나다”라며 “또한 독일어를 빠르게 배우는 등 팀 적응을 잘하고 있어 팀워크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