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北 연인, 한국産 커플링으로 사랑 확인한다

예전과 달리 반지를 끼고 있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사진=노동신문·조선중앙TV 캡처

진행 : 길거리에서 목걸이나 귀걸이 등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연애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않는 북한에서도 요즘은 사랑의 증표로 가락지를 나눠 끼는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자리에 강미진 기자 나와 있는데요. 강 기자,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에서는 남녀 커플들이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죠, 이따금 금은방에서 가락지 구매를 하는 남녀 커플들의 모습을 보면서 북한 청춘남녀들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답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북한 여성들의 옷차림에 변화가 많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서 여성들의 장신구나 액세서리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해오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주민들 속에서 사랑의 증표인 가락지를 나누는 커플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 시간을 통해 가락지를 예물로 마련하는 문화와 북한에서도 일상화 되고 있는 커플 반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행 : 네, 저는 아쉽게 남자친구가 없지만 제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대부분 가락지를 끼고 다니거든요, 북한도 마찬가지라는 건가요?

기자 : 네, 최근 북한에서도 손에 가락지를 끼고 다니는 여성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부부나 연애 중인 커플들이 가락지를 함께 맞추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북한에서 생활할 때엔 아내에게 생일날이나 3·8부녀절(세계여성의 날)에 선물로 가락지를 사주는 남편들이 흔치는 않았는데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결혼예물로 가락지를 갖추거나 결혼한 부부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가락지를 나눠 끼는 것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영상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올린 사진과 특히는 북한 선전매체에서 방영하는 영상 속에 등장하는 주민들을 통해서도 이러한 변화를 알 수 있었습니다.

국경지역에서 살고 있는 한 여성은 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면서 며느리에게 예물로 보낼 반지를 좋은 것으로 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귀걸이나 가락지가 모양이 고와서(예뻐서) 찾는 주민들이 많다고 하면서 물량이 많지 않은 게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하더군요.

진행 : 북한에서도 결혼식 때 반지를 예물로 주고받고 있다는 말씀이시죠?

기자 :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결혼 전에 약혼식을 올립니다. 약혼식을 하는 날 신랑 쪽에서는 신부에게 화장품과 결혼식 예복 등 예물을 보내게 되거든요, 그 항목에 가락지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했던 90년대 초에는 예물에 바늘과 일곱가지 색실을 넣고 좋은 화장품과 머플러를 넣는 가정들이 대부분이었고 가락지를 준비하는 집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이 옷에 대한 관심도 늘고 액세서리도 많이 등장하고 있잖아요? 이런 풍경이 김정은 부인인 리설주 등장 후에 본격화됐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또한 짧아진 치마와 라인을 강조하는 옷, 그리고 목걸이와 귀걸이, 반지 등에 대한 선호도 리설주의 영향이 컸다고 하더라고요.

리설주의 옷차림은 한국여성들이 보기엔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당시 북한 여성들에게는 파격적이었다고 해요. 또 공개석상에 나타난 리설주는 짧은 치마와 라인이 있고 장식이 달린 옷을 착용했고 김정은에게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도 끼고 있었는데요, 리설주 등장 후 여성들은 리설주 옷을 많이 따라 입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옷차림을 제대로 단속할 수 있었을까요?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목걸이나 팔찌, 반지 등을 파는 장사꾼들도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또한 더불어 결혼예물로 반지나 팔찌도 선호도가 상승하게 된 것이고요. 한국산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액세서리에서도 한류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시장에서 한국산 여러 제품들이 암암리에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면 이런 한국산 액세서리는 어떻게 해서 북한으로 들어가게 되는 건가요?

기자 : 네, 북중 국경지역을 통해서 북한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액세서리는 수공예품을 수출입하는 무역회사들과 밀수꾼 등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겁니다. 저도 2015년 북한 여성으로부터 한국산 귀걸이나 목걸이 등을 부탁받았는데 기회가 닿지 못해 보내지 못해 조금 아쉽웠습니다. 다만 북한 여성들도 미를 가꾸기 위해 여러 면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조금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여름 중국을 방문했다는 한 북한 여성은 중국산 액세서리 포장재에 일일이 한국산 액세서리를 끼워 넣어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세관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국경지역보다 평양이나 평안남도 평성 등에서 한국산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어서 평양 쪽에 도매로 줬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는 귀걸이나 목걸이를 하게 되면 자본주의 황색바람이라는 비판 받기 일쑤여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은 자유롭게 단장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여성들이 많이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진행 : 역시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어 하는 것은 여성들의 공통된 욕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들의 미를 한층 돋우게 하는 한국산 액세서리, 북한 시장에서 얼마에 거래가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북한 내부 주민이 전한 데 의하면 대부분 시장들에서 팔리는 한국산 액세서리의 가격은 중국산보다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현재 양강도와 함경북도 일부 지역에서 팔리고 있는 한국산 귀걸이의 가격은 보통 2만 5000원이고요, 목걸이는 1만 8000원에서 3만 원 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사랑의 증표로 결혼예물에도 들어가는 반지의 가격은 2만 5000원부터 재질에 따라 30만 원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30만 원 짜리는 금가락지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18K로, 순금은 아니지만 중상층 주민들이 구매한다고 합니다. 현재 대부분 시장들에서 쌀 1kg에 5000원 정도를 하는데, 이를 두고 계산해 보면 대략 60kg의 쌀을 살 수 있는 돈이거든요, 그러니 일반 주민들은 결혼예물로 이런 비싼 가락지를 준비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진행 : 네, 오늘도 북한 주민들의 생생한 생활소식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북한 시장의 물가동향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쌀값 등 여러 물가들이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5000원, 신의주 5010원, 혜산 5205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600원, 신의주 1630원, 혜산은 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70원, 신의주는 8065원, 혜산 8105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205원, 신의주 1190원, 혜산은 1197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과 신의주는 2만원, 혜산 240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8115원 신의주 8170원, 혜산에서는 83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600원, 신의주 5640원, 혜산은 589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