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뒤 간첩활동’ 4번 밀입북…보위부 만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남한에 침투했다가 전향한 뒤 다시 북한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한모(63)씨가 북 공작기관에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검찰에 따르면 한 씨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4번 밀입북했으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신상과 소재 탐지, 탈북자단체의 동향, 탈북자 합동신문센터와 탈북자 정착지원시설 ‘하나원’의 조직 및 운영 현황 등을 파악하는 임무를 맡았다.


검찰은 한 씨가 중국과 북한에서 직접 공작원을 만나 지령을 받는 방법으로 간첩 활동을 했으며, 북한 공작기관들과는 암호 형태의 정보를 이메일 등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주고 받으며 연락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등을 경유해 밀입북한 뒤 북한 보위사령부의 고위·중간 간부들을 만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경북도의 북·중 접경지역 출신인 한 씨는 1969년 무장 남파간첩으로 침투했다가 검거돼 전향한 뒤 국내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 이민 생활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0년대 중반께 북에 두고 온 부모와 형제, 조카 등을 만나려고 밀입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포섭됐으며 북한 당국의 도움으로 가족을 만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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