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美관리들, 北핵기술 제3국 이전 우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북한 핵기술의 `제3국’ 이전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해 주목된다.


2005년부터 작년 말까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그레고리 슐츠씨는 최근 미국의 한 군축 관련 단체와 회견에서 “북한과 시리아 사이의 핵협력 의혹은, 북한이 미사일과 다른 재래식 무기뿐 아니라 핵기술까지 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핵기술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나라라면 어디에나 핵기술을 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슐츠 전 대사는 “(북한이) 시리아에 핵기술을 팔려 했다면 다른 나라에도 핵기술을 이전하려 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미얀마, 베너수엘라 등을 그 대상으로 언급했다.


그는 또 “2007년 시리아의 원자로 건설 의혹이 불거졌을 때 IAEA 사찰관들은 시리아가 원자로 건설 기술이나 재원을 갖고 있지 않다며 무시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북한에서 원자로 건설에 필요한 기술과 재원을 넘겨받았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곧 상황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현 맥아더재단 회장)은 12일(현지시간) RFA와 인터뷰에서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기술과 물질을 외부에 확산하지 않으리란 환상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시리아에서 원자로를 건설한 사례를 기억한다면, 앞으로 플루토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알 카에다를 비롯한 테러단체나 다른 나라에 팔아넘기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제네바 기본합의문의 주역이기도 한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시리아에서 플루토늄이 생산되는 원자로를 비밀리에 건설했음에도 미국은 북한에 아무런 대가도 치르게 하지 않았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기술이나 핵물질을 테러리스트 등 제3자나 다른 나라로 확산하지 못하도록 군사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은 2007년 전투기 편대를 동원, 시리아가 북한의 지원을 받아 알 카바르 사막에 건설중이던 핵 관련 추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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