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납북자 관련 한-미 정부문서 대거 공개

한국전쟁 당시 남한 인사의 납북실태를 입증하는 광범위한 자료가 민간단체에 의해 공개됐다.

6ㆍ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는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납북사건자료원’ 개원기념 납북문제 세미나를 열고 한국전쟁 당시 납북실태에 관한 미공개 자료 12건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는 전쟁 당시 주한 미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고한 극비문서 3건을 비롯해 휴전협상시 납북자 실태파악 및 대책마련을 위한 한국정부 비밀문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날 새로 공개된 미 국무부 극비문서는 1951년 12월 19일 무초 주한 미대사가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문서에는 당시 북으로 끌려간 민간인 2천438명의 숫자가 명시됐다.

한국전쟁 당시부터 한국정부가 조사한 납북자 명부와 현황 등 국내자료는 있었지만 이번에 납북실태를 다룬 미국 정부문서를 공개함에 따라 앞으로 국제사회에서도 납북문제의 신빙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협의회의 설명이다.

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은 “우리가 공개한 자료는 대단한 비밀이 아니라 외교부와 국회 등 정부기관에 잠자던 자료를 찾아낸 것”이라며 “정부와 학계가 나서지 않아 민간단체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료공개에 이어 ‘6ㆍ25 전쟁 납치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북한은 전쟁 당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조직적이고 강제적인 납치를 자행했다”며 “국제형사재판소 등 국제기구에 제소해 북한의 납치행위에 대한 형사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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