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납북가족회 ‘朴대통령, 가족 고통 아나’ 민원

“국민들은 정부가 전쟁납북 관련 특별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전쟁 중 납북된 남한 민간인 피해의 실상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전 60주년을 맞아 “전쟁 납북피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내용의 민원을 지난 21일 청와대에 접수했다. 


2011년 1월부터 시작된 6·25전쟁 납북자 신고가 올 12월로 마감되지만 납북자 가족들의 신고율이 저조하고, 전쟁납북자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부족해 이 같은 민원을 내게 됐다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특히 협의회는 올해가 정전협정 60주년인 만큼 공영 방송사에서 전쟁 납북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전쟁납북자 중 약 2만 명 정도가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지도자와 지식인들이었고, 상당수가 북한의 전쟁 수행과 전후 복구를 위해 강제로 납치당한 청장년들”이라며 “그 규모는 약 1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회는 “2010년 ‘6·25전쟁납북피해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명예회복에관한법률’이 제정된 것은 현대사를 정립하고 국격을 높이는 매우 의미 있는 업적”이라면서도 “6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다 보니 국민들이 전쟁납북 문제를 전혀 알지 못하고 가족들의 신고도 저조해 특별법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제정된 특별법이 효과적으로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나아가 실패한 역사에서 배우는 나라가 되도록 박근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공영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제작과 관련 “묻혀버린 진실을 찾아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르게 알리는 의무가 공영방송에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전쟁납북피해의 실상에 관한 다큐를 방영해 달라”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사랑하는 가족이 북한의 전쟁범죄로 납북되었는데도 63년이 되도록 송환은 고사하고 납북된 혈육의 생사도 모르는 고통 속에 살아왔다”면서 “다큐멘터리 방영이 납북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영방송의 지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민의 애국심과 국가의 품격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일 이사장은 “그동안 현수막, 포스터, 라디오, 전광판, TV자막 광고, 동영상 광고, SNS 등 다양한 홍보방안을 활용했다”면서 “가족들의 참여와 홍보를 위해 TV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지난 21일 민원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없다”면서 “과거에도 전쟁납북자 관련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들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 납북자 문제는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이번 민원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됐으면 한다”면서 “대통령의 전쟁 납북자에 대한 관심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쟁납북자란 대한민국 민간인으로 6·25전쟁 중 북한정권에 의해 납치된 후 귀환하지 못한 자를 말한다. 이들 중에는 사회 각 분야의 지도층을 비롯한 지식인과 기술자, 청년 등이 있으며 1953년 통계연감에는 8만4532명이 납북됐다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