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나면 反戰反美시위 벌여라”…北 ‘전시사업세칙’ 단독입수

▲ 지난 달 입수된 북한 <전시사업세칙>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김정일 명의로 된 북한의 <전시사업세칙>이 공개됐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라는 제목으로 주체 93년(2004년) 4월 7일 평양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는 ‘절대비밀’로 분류돼 있다. 마지막에는 김정일의 서명과 함께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직인이 찍혀 있다.

이 문서는 6일 이종석 통일부 장관 인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탈북자동지회> 김성민 회장에 의해 공개됐다. 그는 지난 달 중국 거주 탈북자를 통해서 이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 문서를 인용, “2004년 전시체제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남한 괴뢰도당을 쓸어버려라’는 문구가 있는데도 햇볕정책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었다.

문서는 “지상과 공중, 해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행되는 현대 전쟁에 대처하여 전시사업세칙을 내오는 것은 유사시에 전당, 전군, 전민을 하나의 통일적인 지휘 밑에 움직이게 하고 나라의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 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서에는 북한이 아직까지도 적화통일의 야망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미일침략자들과 남조선 괴뢰도당을 단매에 때려 부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한생의 로고와 심혈을 다 바치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자”

“전시사업의 기본은 적들의 침략으로부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옹위하고 사회주의 조국을 튼튼히 보위하며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는 것이다”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우리 인민의 염원이며 나의 의지입니다. 조국 통일은 우리 대에 하여야지, 다음 대에 넘겨줄 수 없습니다.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우리의 영광스러운 임무이며 민족적 과업입니다”라는 김정일의 말을 인용해 무력을 통한 한반도 통일 달성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의용군을 징집했던 것처럼, 전쟁이 발발하면 남한 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병력을 충원하겠다는 계획도 적시해 놓고 있다.

“신 해방지구에 조직한 군사동원부들은 신 해방지역안의 정권기관들과 연계 밑에 동원대상자들을 선발, 확장하며 그들의 신분이 확인된 조건에서 인민군대에 입대시키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어 진행한다”

또 적군(한국군)에 대한 정치사업을 펼치고, 남한에 침투해있던 공작원들을 이용해 한국 사회 혼란 야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적군을 포섭전취하기 위한 조직, 선전공작을 적극 벌리며 군사적 타격과 배합하여 담판, 함화(‘무기를 버리면 목숨은 살려준다’ 식의 구호-편집자), 선동, 방송 선전, 삐라살포, 유인, 기만활동을 적극 벌린다”

“공작원들의 지상과 공중, 해상침투를 보장하여주며 삐라를 살포하는 데 필요한 기동 및 수송 수단들을 제때에 보장하고 적공국과 연계 밑에 적후에 침투한 공작원들과의 협동을 실현하도록 한다”

친북 반미적 사상을 가지고 있는 일부 주민들을 포섭해, 내부 와해 작업을 시도하겠다는 계획도 명시돼 있다.

“조국통일전략사상에 따라 군사적 타격과 배합하여 전략적 및 작전적인 여론전과 적군 및 적국 주민들에 대한 각성, 계발, 포섭전취활동을 활발히 벌여 도처에서 투항, 도주, 의거, 전투기피, 반전, 반미시위와 군인폭동, 전민항쟁을 조직하여 전쟁의 승리를 보장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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