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연기’가 밀실외교?…민주당, 좀 제대로 말해라

전시작전권 이양이 3년간 유보되었다. 이명박 외교와 오바마 정세 인식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다행스럽고 환영할 희소식이다. 그 3년 동안 우리는 필요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전작권 이양 결정 시기의 ‘햇볕 군부’도 쇄신해야 할 것이고. 


문제는 민주당의 해괴한 말버릇이다. “납득할 수 없는 밀실외교”라는 것이다. 전작권 이양 연기가 그렇게 배가 아픈가? 오바마가 당선됐을 때 정세균은 “미국 국민이 진보적 가치를 선택했다” 운운 하며 희희낙락 했었다. 그러더니 왜 이젠 맘에 안 들어?


그리고 뭐, 밀실외교? 그렇다면 김대중과 김정일, 노무현과 김정일 사이에는 밀실외교가 없었는지도 한 번 파볼까? 김대중 비자금 논란의 진위도 포함해서. 국가간에는 의례 사전 물밑 접촉이라는 게 있게 마련이다. 공식 외교는 그 결과를 추인하는 세레모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물밑 접촉은 김대중-김정일의 40분간의 한 차(車) 동승(同乘) 같은, 증거인멸성 ‘밀봉(密封) 수작’하고는 다르다. 한-미 간 물밑 접촉은 훗날 다 밝혀질 수 있는 기록과 자료를 갖추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김정일 한 차 동승에는 도무지 우리 측 사관(史官)의 입회도 없었고, 따라서 기록이 있을 리도 없다. 그야말로 둘이서 무슨 똥짝을 맞췄는지, 김정일의 슈타지 기밀문서가 밝혀지지 않는 한에는 영원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민주당이 정히 전작권 이양 연기를 ‘밀실외교“라 하겠다면, 김대중-김정일 ’밀봉 수작‘도 함께 밝히자고 해야 한다.


민주당은 언필칭 ‘전통 야당’ 운운 한다. 전통 보수 세력인 한민당, 민국당, 호헌동지회, 민주당의 맥을 이어받았다는 것이다. 지나가던 소와 닭과 개와 고양이가 배꼽을 잡고 대굴대굴 구르며 석 달 열흘 동안 기절할 만큼 웃을 노릇이다.

김대중이 김성수 송진우 백관수 장덕수 신익희, 조병옥 장면…의 계승자라고? 허허허…참 기가 막히다 못해 헛웃음만 나온다. 그 분들이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아마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네 이놈들, 감히 우리 이름을 팔다니”하고 호통을 칠 일이다. “네 이놈들, 김정일하고 내통해 먹은 놈들이 감히?”


야당인 만큼 뭐라고 토를 다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정세균 등은 말과 표현만은 좀 골라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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