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선호 북한 간부들, 北日협의에 기대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일본산(産) 전자제품이 인기인 가운데, 밀수 등 불법적인 루트를 통해 물품을 구입해야 하는 간부들은 이번 북일합의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일합의 진전에 따라 일본의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일본과의 교류가 확대돼 일본산 전자제품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조선(북한) 평양 고위층 간부들은 예전만 하더라도 일제 mp3, mp4(mp3+Video)를 많이 원했지만 현재는 노트북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장사꾼들에게 ‘밀수로 해서든, 수단을 고려하지 말고 어떻게든 구해오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전자제품은 소니·샤프·파나소닉 등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또한 카메라로는 ‘케논’, 노트북은 ‘도시바’ 등이 인기이다. 최근엔 어학공부를 하는 간부들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전자사전’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일본산 전자제품 구입하기 위해 간부들은 장사꾼들에게 몰래 주문을 한다. 북한의 핵실험 등 각종 도발로 인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밀수로 들여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진행되는 밀수를 아무리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제품을 소유하려는 간부들의 ‘뒤봐주기’기 때문에 흐지부지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조선에서 유통되는 일본과 남한의 전자제품 중 IT기기의 70% 이상이 (평안북도) 신의주를 통해 밀수되고 있다”면서 “국가(북한)에서 큰 행사가 열리지 않는 이상 밀수는 대체로 중단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의주는 전자제품이 필요한 간부들이 이미 또 손을 써놨기 때문에 다른 밀수 지역인 (양강도) 혜산은 중지돼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신의주에서 간부들의 주문을 받은 기기 도매상들이 넘쳐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북한 간부들의 움직임은 비교적 내부에서 일고 있는 남한 드라마 열풍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 간부들은 예전만 하더라도 DVD 재생기 등을 통해 외부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했지만, 이는 단속 위험이 크고 휴대가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다 최근 휴대가 편리한 영상 재생기에 대한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MP4, 노트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 내부적으로는 불법 휴대물에 대해 단속을 강도 높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간부들이 ‘자녀들 어학 공부용’이나 ‘북한 내에서 제작된 영화를 보기 위한 방편’이라는 이유를 내세우면 별다른 처벌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서 남한 영화 등을 시청하다 적발되면 간부들이라고 하더라도 본보기 차원에서 ‘공개처형’을 집행하는 등 사법 처벌까지 피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했지만 강한 처벌이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들의 불법 영상물 시청을 단속하는 109그루빠(그룹)에 뇌물을 주는 방향으로 단속 자체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단속원들은 간부들의 영상물 시청을 눈감아주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으로 인해 조선 간부들의 미디어 기기 구매 열풍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좀 더 고급화되고 성능이 좋은 미디어 기기 구입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 고위 간부들이 일본산 전자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품질이 좋다는 인식 때문이다. 소식통은 “자체 개발한 것은 외국에서 부품을 모아다가 만든 ‘가짜’라고 인식한다”면서 “중국 제품은 새 부품을 쓰지 않고 있어 2개월만 지나면 거의 쓸 수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현재 북일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협의가 잘 이뤄져 제재가 일부 해제된다면 일본 전자제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당국의 단속 강화로 높아질 수 있는 밀수 대금을 부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이라면서 “당국의 단속에도 당당해질 수 있다는 마음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과 일본은 1일 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서 진행된 국장급 협의에서 북한이 설치하는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다. 또한 일본은 이 과정에서 해제를 고려 중인 제재의 내용에 관해 북한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3일 각료회의를 열고 북한의 특별조사위원회의 실효성을 확인한 후 4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인적왕래 규제, 송금·현금반출 규제, 인도적 선박 왕래 규제 등 3가지 독자 제재를 해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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