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회의 후 사회적 부담 증가…주민들 “하나 주고 열 뺏는다”

2018년 8월 촬영된 북한 양강도 혜산시 전경. /사진=데일리NK

지난달 진행된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직후 주민들의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양강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양강도 혜산시를 비롯한 국경 지역에서 인민군대 지원사업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5~18일 진행된 당 전원회의 이후 각종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에는 혜산시와 삼지연시, 보천군, 김정숙(신파)군 등에서 인민군대 비누생산 원료인 기름작물(아주까리)을 세대별로 700g씩 바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특히 혜산시 혜탄동의 한 인민반장은 “기름작물은 인민군대 원호(지원)물자나 같으므로 그 누구도 제외될 수 없다”면서 세대별로 무조건 과제를 수행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또 혜산시 위연동의 한 인민반장은 국경연선 보수작업 지원 자금 명목으로 세대별 20위안씩 걷기도 했다. 보수작업에 쓸 흙을 보장해야 한다며 돈을 걷어갔지만, 실상은 콘크리트 장벽과 고압선 설치에 필요한 시멘트와 철선을 구매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물자 및 자금 지원 부담에 생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은 “지금 돈이 없으니 후에 꼭 내겠다”고 사정하고 있으나, 돌아오는 말은 “당의 방침과 지시를 관철하지 않겠다는 것이냐” “한 끼를 굶더라도 식량 살 돈이 있으면 돈을 무조건 내라” “조국이 있어야 가족도 있을 것 아니냐”는 것이라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당 전원회의에서 분명히 인민생활 안정을 핵심으로 다룬 것 같은데, 인민군대에 보낼 지원 물자를 바치라거나 각종 명목으로 돈을 내라는 강요가 어느 때보다 심해지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 속에서는 보리 한 말 주고 열 말을 빼앗아가는 옛날 지주의 심보와 다를 바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