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납북자 가족 통일부 점거농성 돌입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전시납북자 이봉우씨 관련해 통일부 장관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관계자와 면담하고 있다. ⓒ데일리NK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 10여명이 전시 납북자 이봉우씨 상봉이 돌연 무산된 것에 대해 통일부 장관의 책임있는 해명과 공개사과를 촉구하며 3일 오후부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2박 3일간 금강산에서 열린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특별상봉 행사에서 처음으로 6.25 전쟁 당시 북으로 끌려간 납북자의 가족상봉이 예정돼 기대를 모았으나 북측의 상봉거부로 끝내 무산됐다.

이들은 “통일부가 이봉우씨 상봉을 갑자기 무산시킨 북한에 대해 항의도 한번 못하고 북한에 끌려다녔다”며 “통일부는 북한에 공개사과와 해명을 촉구하고 통일부 장관은 가족들에게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7월 11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측에 사과할 것을 촉구하라”며 “통일부는 말뿐이 아니라 전시납북자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가족들에게 구체적으로 제시해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요청에 대해 통일부 사회문화교류국 조용남 국장은 조속한 시일 내 이종석 장관과의 면담을 약속했으나 이들은 오늘 안으로 장관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만 점거농성을 철회하겠다고 밝혀 철야농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일 이사장은 “통일부는 2002년부터 전시납북자들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이뤄진 것이 없다”면서 “56년 동안 기다린 끝에 가족을 만나게 된 이봉우씨 상봉이 무산됐음에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봉우씨의 아들 이상일 씨는 통일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만들고 나와 “통일부는 전시 납북자 문제를 축소, 은폐하고 있다”며 “북한의 시녀 통일부는 해체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이들은 “통일부 출입기자들이 김영남씨 모자 상봉이 끝나기 전까지 전시납북자 이봉우씨 관련 기사를 싣지 않기로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훈 기자 kyh@dailynk.com

▲전시납북자 이봉우씨의 아들 상일씨가 직접 쓴 통일부는 규탄하는 피켓 ⓒ데일리NK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회원들은 통일부 장관의 사과를 촉구하며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데일리NK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