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단속강화에 강물까지 불자 쌀값 ‘껑충’

북한의 대대적인 전승절(7·27) 행사에 따른 단속이 강화되자 쌀값이 크게 요동쳤다. 여기에 많은 비를 뿌린 두만강 일대엔 강물이 불어나 밀거래가 원천 차단되자 양강도 혜산, 함경북도 무산, 회령 등과 내륙의 일부 지방에서 쌀값 인상폭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절 이전 5000원대 중반이었던 쌀값(1kg)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7000원까지 치솟았다.


회령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전승절을 맞아 공식 및 밀무역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했었다”며 “이로 인해 쌀값이 크게 올라 현재 Kg당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 전까지 두만강 일대 물이 크게 불어나 밀무역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그동안 쌀을 넘겨 받아 팔아왔던 장사꾼들은 이제 보유한 쌀이 남았는지, 바닥인지 몰라도 시장에 나온 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혜산 소식통은 전승절을 기한 국경단속에 대해 “이전엔 이렇게까지 단속이 심하지 않았다. 작년만 해도 전승절 당일에 밀무역을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북한의 쌀값이 일시적으로 크게 상승한 것은 올해 60주년을 맞은 전승절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루면서 국경단속을 강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무산 소식통도 “쌀값이 3, 4일새 6000원대까지 올랐다”며 “국경 쪽이 이정도니 내륙은 더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6일부터 무역 단속이 끝나 며칠 지나면 쌀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수해 피해가 컸던 평안남도와 황해북도, 함경남도 등 지역에 옥수수(강냉이) 457t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북한 내륙지역 쌀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