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했다던 동생을 만나다니…”

“전사 통보를 받고 제사를 지내오던 동생을 만나다니…”

제 15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녘 동생 김원도(80)씨를 만나기 위해 11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도착한 김원준(87.전남 장성)씨는 아직도 금강산에서 동생을 만난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김 할아버지의 셋째 동생인 원도씨는 6.25 이전부터 군복무를 하고 있다 23세 되던 해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은 전사통지서를 받았고 그 이후 여태껏 사망한 줄로만 알고 지내왔다.

가족들은 원도씨의 음력 생일인 8월10일에 맞춰 제사를 지내오다 점쟁이 소개로 영혼 결혼식을 시켜준 1975년부터는 결혼식 날짜인 9월9일에 제사를 지내왔다.

김 할아버지는 “동생의 얼굴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도 “얼굴이 도리 납작해 인정이 많았다”고 아련한 기억을 되살렸다. 이에 동행한 넷째 동생 원섭(69)씨는 “우리 네 형제 중에 인물이 제일 예뻤어요”라고 거들기도 했다.

김 할아버지는 생일(4월9일) 이튿날인 지난 4월10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북녘 동생이 살아 있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을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로 여기며 기뻐했다고 동행 가족들은 소개했다.

여동생인 양순(72)씨도 “오빠가 죽은 줄만 알았는데 살아서 보게 되니까 너무나 반갑다”면서도 “부모님들은 오빠가 죽은 줄 알고 지내시다 30년 전에 돌아가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속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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