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 참전해 전사처리됐던 국군 출신 4명이 북측 지역에서 생존해 있는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날부터 금강산 관광지구 내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리종렬(90), 리원직(77), 윤태영(79), 방영원(81)씨 등 국군 출신 4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1950년 6.25전쟁 발발 후 국군으로 참전했으나 전쟁 중 행방불명돼 1957년 우리 정부에 의해 일괄 전사처리됐다.
그러나 이번 이산가족 상봉 과정에서 북측이 보내온 최종 상봉 후보자 명단에 이들의 이름이 등장했고, 우리 정부가 남측에 있는 가족을 찾는 과정에서 국군 출신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국방부 병적기록부에도 이들의 병적이 확인됐다.
이들의 명단은 정부가 북측에 생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500여명의 국군포로 명단에도 들어 있지 않았다.
전사처리로 인해 남쪽에 있는 이들의 가족은 그동안 보훈연금 등을 받아왔다.
북측 상봉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리종렬씨는 생후 100여 일 만에 헤어졌던 남측의 아들 이민관(61)씨와 혈육의 정을 나눴다.
윤태영씨는 6.25전쟁 당시 경북 군위군에 살다가 국군에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원직씨는 경북 선산이 고향으로, 피난길에서 경북 청도에서 국군으로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갑작스런 생존 확인에 이들의 `지위’를 놓고 다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국군으로 참전했지만, 이들의 신병이 북측으로 넘어간 경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 `국군출신 4명’을 `국군포로’가 아닌 `국군출신 이산가족’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도 이들 4명과 마찬가지로 전사 처리됐던 국군출신 1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었다.
정부는 탈북 등을 통해 귀환한 국군포로 증언 등을 토대로 북측에 약 500여명이 국군포로가 생존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국군출신 생존자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