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北 라면공장 건립 보류될 듯

전북도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추진해온 라면공장 건립사업이 일단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내 시.군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북한 평양시 인근에 하루 최대 5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통일부의 승인 문제와 북한 측의 밀가루 조달 능력 결여 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최근 20여억원이 소요되는 라면공장 건설 사업을 보다 신중히 진행하도록 전북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북도 내부에서도 금강산에서 발생한 남측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면공장의 건립을 서둘러 추진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라면공장이 설립된다 하더라도 라면의 주 원료인 밀가루를 조달할 수 있는 능력과 라면 수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 등이 검증되지 않아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북한 측에 라면수프 제조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 국내 라면 제조업체들과 접촉했으나 업체들이 최근의 경기상황과 회사 내부 사정 등으로 기술 이전을 꺼려 더욱 난감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1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이송희 국제협력과장 일행이 북측과의 협의를 끝내고 돌아오면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당초에는 하반기에 북한에 라면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남북관계가 악화한데다 북측의 라면 생산 기술력이 크게 떨어져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분간 이 사업을 보류하고 장기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