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따주던 오빠 모습 기억에 생생해요”

“바다에 뗏마(소형목선)를 타고 나가 전복을 따주던 오빠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북한에 사는 셋째 오빠 김종락(77) 씨를 만나게 된 영상(72.여.속초시 금호동) 씨는 “살아생전 오빠의 모습을 보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가 고향인 김 씨는 13살이던 1950년 6·25 전쟁 때 둘째 오빠와 이번에 만나게 된 셋째 오빠가 의용군에 끌려가면서 생이별을 했다.

당시 종락 씨는 양양중학교 학생이었던 것으로 김씨는 기억하고 있다.

“집이 바닷가에 있다가 보니 오빠가 뗏마를 타고 바다에 나가 수경을 쓰고 물속에 들어가 전복 등 맛있는 것을 많이 따줬어요. 그때 기억이 생생해요. 의용군에 끌려갔으니 십중팔구 잘못됐으리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죽었을 것으로만 생각했던 오빠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지난해 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전해졌다.

북한에서 오빠가 남한의 가족을 찾는다는 것이었다.

가족을 찾는다는 서류에는 오빠의 조그만 사진도 함께 붙어 있었다.

이에 영상 씨는 이산가족상봉 신청을 했고 이번에 꿈에 그리던 오빠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부모님도 모두 일찍 돌아가시고 5남3녀인 형제들도 대부분 세상을 떠나 같이 갈 사람이 없어요.”
이 때문에 김씨의 이번 금강산행에는 인근에 사는 여동생 명자(70) 씨 내외와 고모 안자(81) 씨가 동행한다.

“오빠를 만나면 무엇보다 먼저 둘째 오빠 소식을 물어보고 싶다”는 김 씨는 추운 겨울철이 다가오는 만큼 “두툼한 점퍼와 내의를 선물로 준비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행하는 고모 안자 씨도 “어린 나이 두 형제가 눈물을 흘리면서 의용군으로 가던 그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하루빨리 조카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