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국가장의위 명단에 김경희 빠져…황병서 3번째

지난 7일 사망한 북한 전(前)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 전병호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 전 당 비서의 이름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공동 명의를 통해 육군 대장이자 인민군 무장장비관 명예관장인 전병호가 지난 7일 오후 7시 급성심근경색으로 88세의 나이에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공개했다.

부고는 전병호에 대해 “오랜 기간 국방공업 부문의 중요 직책들을 역임하면서 인민군대를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갖춘 최정예 혁명강군으로, 우리 조국을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 핵보유국으로 전변시키는데 특출한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전병호 전 당 비서는 1926년 자강도 전천군에서 태어나 1970년부터 당 중앙위 부부장, 부장, 비서로 일했다. 1982년 북한 군수산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이었고, 2010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는 내각 정치국장 겸 당 군수담당 책임비서를 맡았다. 이 때문에 전병호는 유엔의 대북제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병호 사망 관련 국가장의위원회는 김정은을 위원장으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당·정·군 고위간부 8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사망 당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려 당내 위상을 유지하던 김경희는 이날 장의위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김경희가 권력서열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데일리NK는 지난 8일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김경희가 양강도 삼지연군 백두산지구에 위치한 ‘소백수 특각’에서 요양 중이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유배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군(軍) 총정치국장으로 임명된 황병서는 작년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려 권력 서열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총정치국장에서 밀려나 노동당 비서에 임명된 최룡해는 여덟 번째로 거명돼 권력 서열 하락을 보였다.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순서는 곧 북한 내의 권력지형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영길 군 총참모장은 4번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로두철 내각부총리도 장의위원에 포함됐다.

특히 이날 장의위원 명단에는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를 끝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이상설이 제기됐던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열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려 건재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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