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전선단순화 전략 추진”

“전선(戰線)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하는 동시에 곁가지로 생각하는 것들은 미리 정리하려는 듯 보인다.”
한 대북 전문가는 14일 `선(先) 북미관계 정상화-후(後) 비핵화’를 주장한 전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최근 북이 남과 일본을 향해 보이고 있는 우호적 행동에서 그들의 대남.대외 기조를 엿볼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분석했다.

우선 오는 20일 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일주일 앞두고 낸 북한 외무성 담화는 자신들이 바라는 미국 새 행정부와의 직접 대화에 앞서 `쟁점’을 단순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북은 담화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그로 인한 핵위협 때문에 조선반도 핵문제가 산생되었지 핵문제 때문에 적대관계가 생겨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랜 `레토릭’이긴 하지만, 비핵화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하는 북미대화에 승부수를 던지기 앞서 핵 문제의 근원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는 단순 논리를 재차 강조한 데는 다분히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북한이 같은 날 마약 밀수 혐의로 5년여 억류해온 일본인을 석방한 것이나 최근 우리 측 6자회담 당국자를 평양으로 초청한 것 등은 `전선’이 산만해지는 것을 막고 대미 협상에 진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해진다.

한 전문가는 “최근 북한의 대남, 대일 행보는 대미 협상이라는 큰 싸움을 하기 앞서 전열을 정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대미 협상의 쟁점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남한이나 일본에는 6자회담 등에서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선의의 제스처를 보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대로라면 북한은 당분간 대미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북핵 6자회담 틀에서는 적절히 대남 협력을 하되 남북관계에서는 현재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슷한 맥락에서 남북관계를 더 악화시킴으로써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쟁점을 확산시키려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따라서 남북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유지하며 북미간 대화 진전 여하에 따라 대화 복원의 계기를 모색하게 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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