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中, 朝華友聯公司 설립 대북진출 본격화”

중국 자본의 북한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베이징차오화유렌문화교류공사(北京朝華友聯文化交流公司)’를 설립해 대북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평화재단이 20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 배재대 학술지원센터에서 개최한 ’최근 조·중관계,어떻게 보아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전문가 포럼에서 “중국은 2004년 2월 차오화유렌공사를 설립해 정부 차원에서 대북 진출을 총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중국 자본의 대북 진출이 2004년 봄을 기점으로 질적인 전환을 가져왔다며 “중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는 중앙 정부와 교감하에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어 “이 회사는 북한이 유일하게 자문 권한을 인정한 중국의 민·관영 기업”이라면서 “형식은 민간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정부를 대행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티엔하뤼이(田海瑞) 기획부 경리는 2005년 말 공사를 통해 북한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항목만도 3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고 남 교수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1만여명의 중국 기업인이 투자를 목적으로 평양을 방문했다”면서 “평양의 상주 비즈니스 인원만도 3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자본의 대북 진출은 고구려 역사왜곡에 이은 경제 차원의 동북공정사업”이라며 북한 재건을 통해 북한을 위성국가화하려 한다는 이른바 ’동북4성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용승 TCD 투자전략연구소장은 “북한을 두고 언급되는 ’동북4성화’보다 한반도 전체에 대한 동북4성화를 우려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위협에 대해 보다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승준 조선일보 중국 전문기자는 “주한 중국 외교관들은 중국이 동북3성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동북4성론을 주장하는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