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남북협력 추진방안 제시

각 분야 전문가들은 23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통일연구원 주최로 열린 ‘남북협력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교통, 통신, 에너지, 교육 분야 등에서 남북협력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안병민 연구위원은 교통분야 남북협력 추진방안으로 “중국과 러시아 등이 북한에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이점을 활용하기 위해 치열한 물류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간 통행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은 “북한 화물의 90% 이상을 철도가 담당하는 현실에서 북한 수송 개선 없이 남북 경협의 발전은 없다”며 “북한은 올해 처음 비행기 티켓을 전산화하고 최신형 러시아제 여객기를 구입하는 등 항공수요에도 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신분야 발제자로 나선 김주진 KT통신망연구소 수석위원은 이달 중순 북한이 이집트 회사와 합작으로 제3세대(3G) 이동통신 영업을 시작한 것과 관련, “남측과 국제 로밍이 가능해 앞으로 우리 전화기를 북한에 갖고 가서 일부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북한같은 새 (이동통신) 시장은 일반적으로 유선보다 무선을 선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우리처럼 가입자가 폭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수석위원은 또 “북한은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의지가 보태져 정보화 사회로 단번에 도약하려고 한다”며 “현재 위기에 처한 남한의 정보통신 산업에 북한지역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기연구원의 윤재영 연구원은 “에너지 부족은 북한경제 회생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석탄.수력 위주의 자력갱생형 에너지 경제체제로 경제와 에너지의 지속적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가령, 취사 난방용 에너지가 부족해 나무를 땔감으로 쓰면 여름 장마철에 홍수가 나고 탄광이 젖어 탄질이 저하되고 채탄을 못하게 되며 다시 전력이 부족, 결국 또 취사 난방 부족을 야기하는 꼴”이라며 “북한 에너지난 해소를 위해 우선 전력과 석탄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하고 원전과 중유제공은 정치적 해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교육분야에서 강일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일반교육의 남북 협력은 남북간 정치 이데올로기적으로 어렵다”며 “직업교육은 경제와 연계돼있어 단기적으로 남북 협력의 실천이 우선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북한은 산업인력 양성기관의 시설.장비.기자재 등 기본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고 특히 교육훈련의 가장 기본적인 교재와 필기구 등도 부족하고 질이 떨어지므로 우선 이 분야에서 도와야 한다”며 “통일후 북에서 남으로의 인구 이동을 억제하고 북한에 정착할 수 있는 첩경도 북한 산업인력 양성”이라고 강조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