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골프회동’ 초짜들은 ‘밤샘농성’

김학송, 공성진, 송영선 의원의 골프회동은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의 연이은 ‘전작권 환수 반대’ 입장발표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데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한나라당 소속 초선의원들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논의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13일 농성에 들어갔다. 국방위 소속 전문가들은 골프를 치고 초선들은 밤샘농성이다.

‘골프의원’들은 그동안 전작권 환수반대 여론을 주도했던 터라 여당과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한나라당은 즉각 관련 의원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하는 등 처벌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당 홈페이지는 성난 네티즌들이 점거했다. “안보를 걱정한다는 사람들이 골프?”라며 한심스러워 했다.

ID gluestick은 한나라당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곧 전쟁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안보위기론을 부추기더니 군부대에 숨어들어가 한가로이 골프를 쳤다”며 “작통권, 사학법 등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모습은 전부 거짓이고 위선이었다”고 비판했다.

전작권 관련 전문가들이 정신 못 차릴 때 한나라당 초선의원 10여 명은 전날 오후 9시부터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15일 새벽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 로비에서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을 주도한 최구식 의원은 기자와 만나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의 뜻이 무시된 전작권 조기 단독행사 문제를 미국 대통령과 합의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농성에 앞서 의원들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결의문을 통해 “전작권 문제는 국가의 존망과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며 “특정 정권이 시간에 쫓기듯 처리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침묵했던 초선 의원들은 전작권 환수 논의의 전환점이 될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며 농성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전작권 환수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골프회동의 주인공들은 빠져있었다.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이 위중한 시기에 ‘벙커’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에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대한 기대를 접어가고 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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