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통일·북한 이야기 110가지’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가 지난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국민의 59%가 통일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 10명 중 6명 정도가 통일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때 높은 기대 속에 출발했던 대학의 북한학과도 인기가 급감해 현재는 동국대와 고려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역시 우리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중 하나다.









‘꼭 알아야 할 통일, 북한 110가지’./평화통일문제연구소刊

이런 현실에서 14인의 각 분야 북한 전문가들이 집필한 ‘꼭 알아야 할 통일, 북한 110가지'(평화문제연구소刊)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통일연구원을 비롯해 안보전문가·현직교수·경제전문가·교육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필에 참여해 ‘북한’과 ‘통일’에 대한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있다.


기존 북한·통일 관련 서적들은 학술적이고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러웠다면 이번 발간 책자는 사진, 지도, 도표, 그래픽 등 시각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한층 소프트하다. 특히 각 주제와 관련된 현황 및 자료를 내용 중간에 배치하고 있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욱이 일선에서 북한·통일 교육을 하고 있는 초중고 교사들의 궁금증을 전문가들이 알기 쉽게 풀어냄으로써 북한·통일 교육의 질을 높이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은 단순히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는 않고 있다. 일제해방 시기의 시대상과 남북분단의 원인이 된 6.25전쟁에 대한 사전지식을 알리면서 남북문제에 좀 더 깊고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북한을 균형있고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책은 균형 있는 북한관에 입각해 북한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사실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일례로 책 본문에서는 ‘북한주민들은 어떻게 저축을 할까’란 질문에 북한에서 저금의 종류는 보통저금, 준비저금(정기예금), 저금권저금(저금액에 해당하는 저금권을 통장대신 발급하는 저축), 추첨제저금(당첨금을 지급하는 저축) 등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사유재산제도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화폐의 가치척도 기능이나 축재기능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면서도 “북한주민들이 저축을 하고, 저축한 돈을 사용하는 경우는 자녀들을 위한 기초적인 물품을 구입할 때가 많다”고 부연했다.


책은 ▲해방과 6·25 전쟁 ▲북한의 정치와 사상 ▲북한의 외교와 군사 ▲북한경제와 주민경제 ▲북한주민들의 사회생활 ▲북한의 문화와 교육 ▲통일환경의 변화와 남북관계 ▲준비하는 통일 ▲통일한국의 미래상 등 9장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책을 발간한 평화문제연구소의 신영석 부이사장은 발간사에서 “이 책의 필자들은 통일·북한 문제의 전문가들로서 해당 분야에서 많은 연구실적을 쌓고 있는 사람”이라면서 “이러한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정리된 ‘좋은 정보’가 교육현장과 통일논의 토론장에서 널리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