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으로 양강도 열차 운행 중단”

성홍열 확산으로 북한 내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열차운행 금지 조치가 풀렸지만 전력난 때문에 아직 정상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14일 알려왔다.

북한에서 주민들 대부분이 장사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나 물건을 싣고 오가는 열차가 운행되지 않으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돼있다.

양강도 혜산에 거주하며 중국 상인과 거래하는 김영숙(가명) 씨는 “돌림병(성홍열) 때문에 중단된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는 소식을 듣고 함흥 쪽으로 물건을 가져올 예정이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기차가 들어오지 않자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열차운행이 중단되면서 올 겨울 동해안일대에서 오징어, 동태 등 수산물을 중국에 넘겨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먹고 살 걱정으로 아우성이라고 했다.

김 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 역전에 나가 알아보는데, 어떤 역전일꾼은 기차가 함흥까지 들어왔다고 하고, 또 어떤 일꾼은 길주까지 들어왔다고 말해서 통 속을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김 씨는 “아는 역전 일꾼한테 들은 소리로는 전압이 부족해서 아예 멈춰 섰다고 하는데, 사실이면 큰일이다”고 말했다.

북한 열차는 정격전압이 3300V인 전기 기관차의 견인 전동기에 1,800V 정도 밖에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할 경우 전동기 회전 모멘트(전달력)가 떨어지고, 기관이 과열돼 파손되는 등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열차가 운행 중에도 정전 때문에 중간에 멈춰 서는 일이 허다하다.

90년대 중반에도 전력난 때문에 신의주-청진 행이나, 평양-온성 행과 같은 장거리 기차는 1주일 혹은 열흘 만에 한번 가량 운행했다.

이 외에도 전력난이 심해지면서 주민들이 큰마음 먹고 구입해서 신주단지처럼 모셨던 전기제품이 애물단지가 돼버려 씁쓸해하고 있다고 좋은벗들이 최근 소식지를 통해 전했다.

소식지는 “함흥시 사포구역의 주민들은 전기가 없으니 전기 제품이 무슨 소용 있겠냐며, TV도 보지 못하니 소식을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면서 “인민반장을 하는 한 아주머니는 당의 지침을 듣자면 TV나 라디오라도 들어야 할 텐데, 전기가 없으니 어떻게 당의 방침을 알 수 있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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