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유연성 얻은 주한미군 개편 박차

전략적 유연성을 가진 주한미군이 신속기동군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사단 중심으로 이뤄졌던 전투수행체계가 여단(UEx)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른 증원지원부대를 별도로 편성해 전투여단을 지원하는 개념이 주한미군 개편작업의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문 ’성조’지가 14일 과거 2∼3개 대대로 구성된 주한미군 2사단의 1개 여단이 5∼7개 대대로 증편되고 한반도 안팎으로 전개되는 부대를 지원하는 ’501 증원지원여단’이 창설될 계획이라고 보도한 것은 이번 개편의 방향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군과 미군 관계자들은 주한미군의 이 같은 개편 흐름은 전략적 유연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투여단이 5∼7개 대대로 증편하는 것은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유형에 따라 여단 또는 대대 병력을 골라 ’족집게 식’으로 내보내 전투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과 같이 규모가 큰 전투에서는 주한미군 2사단의 제2여단 의 병력이 나갔지만 대테러전 및 공중과 해상에서의 대량살상무기(WMD) 저지 작전 등 소규모 작전에는 대대 병력을 보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가 4개년 국방전략보고(QDR)에서 WMD 제거 등 각종 특수임무를 수행할 특수부대를 대폭 증강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 같은 개편방향과 맥이 닿아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1개 여단을 5∼7개 대대로 확대한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전투 부대를 다르게 파견한다는 의미”라며 “전투부대가 경량화 할수록 신속기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전투여단 예하 대대 수를 늘리겠다는 것은 소규모 국지전과 대테러전 등에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뜻”이라며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QDR에 의해 주한미군 뿐 아니라 전세계 미군이 신속기동군으로 개편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올해까지 110억 달러를 투입하는 전력증강계획이 완성되면 최첨단 무인항공기(UAV)와 다목적 항공기, 고속 수송선박, 최신예 에이브럼스(AIM) 탱크와 M270A1 다연장로켓시스템 등으로 유사시 원.근거리 육.해.공 통합전투력 구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501증원지원여단’을 창설한 것도 전략적 유연성 개념에 비춰보면 의미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한반도 유사시 증원되는 미군전력의 군수품 조달과 기지 제공 등의 업무는 대구에 있는 제19전구지원사령부(19전구사)를 통해 이뤄졌다.

19전구사는 매년 3월에 실시되는 한미 연합전시증원(RSOI)연습 때 한반도에 전개되는 해외미군의 지원 업무도 담당했다.

그러나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 주한미군 일부 부대가 한반도로 빠져 나가고 대신 미국 본토에서 증원되는 전력의 지원 업무는 이번 개편계획에 따라 19전구사에서 창설되는 501증원지원여단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군 일각에서는 이 여단이 한반도 밖으로 전개되는 미군 부대의 군수품 조달 등의 지원업무에 더욱 비중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특정지역으로 전개된 전력이 60일만에 임무를 종결한다는 기존 계획이 ’30일’로 단축된 것도 소규모 분쟁에 대비하려는 미군의 임무수행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성조지는 “주한미군은 30일 이내에 전투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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