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월항쟁 함성’ 재현…”이젠 선진화로”

▲10일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정부 공식행사가 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연합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아 최초로 정부 공식행사가 열리는 등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정부 행사 외에도 민주화운동 관련 NGO와 언론사들도 각종 문화행사 및 특집 프로그램 등을 준비해 6월항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부는 올해부터 6월 10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첫 기념식을 열었다.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군사독재의 잔재들은 아직도 건재하여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고, 민주세력은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노무현식 민주주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6월 항쟁 이후 지배세력의 교체도, 정치적 주도권의 교체도 확실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민주세력의 분열과 기회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낮 12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한국진보연대(준) 주관으로 시민사회단체연대회 소속 학생과 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월항쟁 20주년 계승 범국민 대행진’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이들은 성공회 성당의 종소리와 맞춰 자동차 경적소리와 하얀손수건을 흔들며 행사의 시작을 알린 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들은 가두행진에서 박종철 고문, 쓰러지는 이한열, 태극기를 펼치고 달리는 청년 등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광주, 임진각,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도 지방자치단체와 민주화 관련 단체 공동 주관으로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광주시내 전역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기념식과 함께 걷기대회가 열리는 등 전남 5개 지역에서 6월항쟁 기념식이 개최됐다.

부산에서도 오전 10시 시청에서 기념식이 개최된 뒤 부산역~서면8차로까지 6.10항쟁 기념 대행진이 벌어졌다. 또 경기 수원시 장안공원과 성남에서도 6월항쟁 영상상영 및 사진전시 등 기념식과 시민축제가 열리며, 강원 원주시청 앞과 전북도청 강당, 경남도청 도민홀 등 전국적으로 기념행사가 열렸다.

오후 1시 반에는 서울에서 인간띠잇기행사와 함께 임진각에서 서울까지 시민들이 함께 걷고 자전거를 타는 행사가 열렸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들을 기렸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여야 정당들은 논평을 내고 6월항쟁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냈으며 군부독재 정권의 종식을 앞당겼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도 “6월 함성이 있었기에 군사독재의 폭압을 뚫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북한에서도 9일 6월항쟁 기념 보고회가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은 “남조선인민들의6월인민항쟁은 미국의 식민지통치를 끝장내고 자주권을 되찾으며, 사회의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대중적인 인민항쟁이였다”며 6월항쟁을 반미투쟁으로 몰고 갔다.

한편 지난 7일 뉴라이트 진영의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가 6월민주화 이후 20여년동안의 민주화 세력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민주화세력이 6월항쟁을 통해 한국사회를 민주화 시키는데 기여했지만 이후 독선과 자만에 빠져 한국 사회를 후퇴시켰다”고 혹평했다.

신지호 대표는 “6월항쟁이후의 집권민주화세력은 자신들만이 사회정의의 담지자라는 독선에 빠져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며 “집권민주화세력의 정치문화는 아직도 1980년대 버전이며, 모순과 불합리로 가득 차 있어 대중적 외면을 받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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