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6·15 계기수업 살펴보니…北 ‘주적’ 아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11주년을 맞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계기수업(특정 주제수업)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계기수업에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편향적 내용이 포함돼 있어 교육계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교조로부터 입수한 올해 초등·중학생용 6·15계기수업 자료에는 6·15남북공동선언 훈화자료, 6·15남북공동선언 해설, 2011 수업활동 모음지, 통일 OX퀴즈와 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2011 수업활동 모음지에 수록된 ‘6·15보드게임’에는 학생들에게 ‘친북반미’적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보드게임은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켜 빨리 목표점에 도착하면 이기는 오락게임이다. ‘6·15보드게임’의 경우 ‘북한을 적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칸에 들어가게 되면 ‘통일이 아직 멀었네요’로 20단계 이상 추락하게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통일해요’라는 칸에 들어가면 ‘안돼요!! 우리민족끼리 통일해야죠’로 30단계 추락한다.


반면 ‘6.15공동 선언 이행’이란 칸에서는 ‘국가기념일 제정!’으로 50단계 이상 상승하게 된다.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게임 방식을 통해 ‘북한=주적(主敵)’이라는 인식을 상쇄시키고, 반미(反美)의식과 연관될 수 있는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학생들은 스펀지와 같다. 교사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다보면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편향된 인식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6·15계기수업이 북한의 체제를 옹호하고, 한국의 법치주의를 비판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면 그 의미 자체가 상실되게 된다”며 “기본 교육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계기수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과협의회를 통해 학교장의 승인을 밟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내용에도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전교조는 6·15 보다 4·19나 5·18계기수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6·15계기수업이 많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수업을 한다고 해도 학교장 승인없이 교사 개인 판단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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