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反 APEC 동영상’ 논란 증폭

▲ ‘APEC’ 바로알기 동영상 일부

이달 18일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 지부가 홈페이지에 ‘APEC 바로알기’란 이름으로 공동수업안을 게재한 것과 관련,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전교조 부산지부 측은 “APEC에 대하여 일방적인 홍보만이 우리의 눈과 귀를 뒤덮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서”라고 교육안 배포의 취지를 밝혔다.

전교조 부산지부가 지난 26일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수업자료안은 학생용 자료, 교사용 참고 자료, 동영상 자료로 구성돼 있다. 이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APEC 반대국민행동’ 측이 제작한 17분짜리 동영상.

교육용 무색할만큼 각종 욕설 난무

동영상은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각 국가 정상들을 패러디해, APEC의 역사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내용의 대부분은 신자유주의나 세계화, 기업에 대한 적대적 주장으로 일관되어 있다. 특히 미 부시 대통령은 욕설을 일삼고, 다른 나라 수반들을 무시하는 모습으로 묘사하는 등 비하적 표현이 두드러진다.

노 대통령 또한 부시 대통령의 말에 그대로 복종하는 등 굴종하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또한 교육용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F’로 시작하는 미국 비속어가 수차례 사용되는가 하면, 각종 욕설도 튀어나와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부시 대통령 : 테러한 새x들 다 조져야 할 것 아니야. 다 지원해 알았어? F**king 지원하라고. 지원 안하는 새x들은 다 F**king 테러리스트.

노무현 대통령 :파병하면 우리 또 시끄러워집니다. 아프칸에 테러범이 있는지도 모르고…”

부시 대통령: 무현이 너 뒤질래? 이 뻑까고 나빌래라. 그 촛불 든 새x들 다 테러리스트야. F**king

한나라당, 의총 열어 대책 논의키로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를 통해 “교육부총리는 현장 확인을 한 뒤 그 결과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교육위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고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내리는지 검토하고 요구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 공보 부대표도 “패러디를 취했더라도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며, 내용에 있어서 정치적 중립성이 심히 훼손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2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고 ‘APEC 반대 동영상’에 관한 구체적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네티즌 비난 여론 빗발쳐

한편, 전교조 부산지부 홈페이지에는 APEC동영상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최소한의 양식을 지키는 교육자’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APEC에 대해 반대의 의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학교현장에서 저질스런 내용으로 반대학습을 한다는 것은 언어 도단이다”며 “그대들은 도대체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는 왜 함구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참된 교사’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학생들의 눈을 바로 잡는 방법은 특정 사안에 대해서 당신들의 주장을 주입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어떤 사안을 보아도 학생들이 자신들의 생각으로 판단될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교사들의 역할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DailyNK는 전교조 부산지부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일체 전화(051-853-6527~9)를 받지 않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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