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회담에서 납북자·국군포로 제기할 것”

남북 적십자회담이 26일부터 28일까지 금강산관광지구에서 진행된다. 남북은 2007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재개되는 이번 회담에서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관련한 일정, 형식, 규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영철 대한적십자사(한적)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30분경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회담이 열리는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김 총장은 출발에 앞서 “이번 회담의 핵심의제는 이산가족 상봉이다. 인도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들을 가급적 많이 의논하고 오겠다”며 “예년에 한 것을 기본으로 여건이 허락되면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인도적 문제에 포함돼 있는 것”이라며 “평소 가진 생각을 피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30일 북에 나포된 ‘800 연안호’ 송환문제를 회담에서 거론할 것이냐는 물음에 “북한 조문사절단이 최근에 와서 여러 가지 약속을 하고 신뢰를 보여준 만큼 건드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안호 문제는 직접 언급하기 보다는 인도적인 처리를 요구하는 포괄적 언급으로 대신하겠다는 뜻이다.

정부가 북한이 꺼려하는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북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또 남측이 지난해 7월 완공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활용한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제기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북측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번 회담이 김정일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 면담에서 결정된 사안이란 점과 ‘북측 조문단’을 통해 대남 유화책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측과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북측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한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남측 대표단은 오후 3시30분 북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한 뒤 금강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 대표단은 오후 5시 제1차 전체회의를 갖고 기조발언을 교환한 뒤 7시 공동만찬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 남측은 수석대표인 김 총장과 김의도, 김동식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이 대표로 참석하고, 북측은 최성익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박용일 중앙위원과 노학철 부부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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