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국에 손내미는 美…北만은 예외?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전통적으로 적대관계였던 나라들에 대해 잇따라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서만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안보리의 강경한 대북 의장성명 채택을 주도했고 이에 북한이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하고 영변에 머물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과 미 당국자들을 추방하자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22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 정권의 오락가락하고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것도 미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의연하게 대응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이같은 대북 강경론은 다른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에서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을 향해 독설을 퍼붓곤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관계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미국-쿠바 양국 관계가 새로운 방향으로 진전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반세기에 걸친 쿠바와의 적대관계 청산에도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과 비슷하게 핵문제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이란 국민에게 보내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오랜 긴장을 끝내고 건설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하는 등 취임이후 수시로 이란에 대해 화해 메시지를 건네고 있다.

이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는 그가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적대국을 향해 “꽉 움켜쥔 주먹을 펴려고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겠다”고 밝혔던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한에 대해서만은 유독 강경한 목소리만 나오는 것은 북한이 자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23일 “오바마 정부는 출범 초기에는 북한에 대해서도 유화적인 대화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냈었다”면서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로켓을 발사하는 등 도발행동을 하자 미국의 태도도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정부에 첫 외교적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어물쩍 넘어갔다가는 좋지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 점도 미국이 강력하게 대응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 ‘터프하고 직접적인 외교’를 하겠다고 천명했던 미국의 기본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는게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즉, 현재는 대결국면으로 북한에 대해 강하게 나가지만 어느 정도 긴장이 누그러진 뒤에는 핵 및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외교 당국자는 “냉각국면이 언제까지 갈 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북미간에 대화의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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