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계약 맺은 北소설 내달 첫 출간

북한은 저작권사무국을 중심으로 남한 출판사를 상대로 저작권 판매에 적극 나서 내달 첫 발간을 앞두고 있다.

6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 따르면 북측 저작권사무국과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남측 출판사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어 북한 저작물의 남한 출판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사계절출판사는 이미 ’청동항아리’(리원우 작), ’이상한 소경’(강덕우 작), ’귀가 큰 토끼’(배풍 작) 등 북한 동화 13편을 빠르면 내달 중 출간할 계획이다.

또 자음과모음은 최명익(1902-1972)의 역사소설 ’서산대사’를 시리즈물로 펴낼 계획이다.

이 작품들이 출간되면 북측과 정식계약을 통해 출간되는 첫 사례가 된다.

예전에는 남한 출판사가 중국에서 북측과 간접계약을 맺거나 저작권 위임 없이 불법으로 출판하는 등 저작권 다툼의 소지가 있었다.

특히 북한은 단순히 저작권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지속적인 저작물 관리와 제작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 교류를 중개하고 있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의 신동호 문화협력위원장은 “북측은 사계절출판사에 동화 삽화까지 그리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지난 ’6.15 민족통일대축전’ 참가자를 통해 남측에 삽화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재단과 북측 저작권사무국, 민화협 관계자들은 오는 13-15일 금강산에서 만나 남북에서 각각 제작된 삽화를 비교해 선택할 예정이다.

사계절출판사는 지난 5월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소설 ’임꺽정’에 대한 20년 동안의 저작권료 15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남북한의 저작권 교류는 출판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북한의 각종 백과사전과 도감을 인터넷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북한 노래 사용에 관한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신 위원장은 “저작권 사용과 관련해 북측 작가동맹, 음악가동맹 등과 꾸준히 협의하고 있다”며 “저작권 교류를 위한 합법적인 통로가 트인 만큼 앞으로 북측 저작물과 음반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저작권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소설 ’황진이’(홍석중 작)처럼 남측 출판사와 북측 저자 간 저작권 문제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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