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 초등학교 민족교육 안간힘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유일한 조선족소학교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 조선족소학교 교직원들은 운영비 부족으로 난관을 겪으면서도 민족교육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흑룡강신문에 따르면 1957년 개교한 이 소학교는 1975년 폐교됐다가 1984년 다시 문을 열어 21년째 민족교육의 명맥을 잇고 있다. 현재 교직원 30명, 학생 245명이 있다.

신문은 “개교 이래 이 학교는 내몽골에 산재해 있는 조선족 어린이들의 민족교육의 요람이 되어 많은 인재들을 양성해 냈고, 민족의 얼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며 “하지만 경기불황으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학기 운영비는 학생 당 40위안(4천850원)씩 받는 학비를 합친 1만위안(120만원)이 고작이고 중국 정부로부터 민족학교라는 이유로 1개월에 1천위안(12만원)씩 보조받던 판공비용도 끊긴 지 오래다. 이 학교는 모든 지출을 2만위안(242만원)으로 감당해야 한다.

학교 건물도 618㎡밖에 안 되는 낡고 비좁은 3층 규모여서 교사와 학생들의 연구조건과 학습 여건이 열악한 형편이다. 교사(校舍) 신축 비용은 어림잡아 50만위안(6천만원) 정도지만 지방 정부 재정으로는 지원을 요청할 상황도 아니어서 교장을 비롯 교직원들은 속수무책이다.

소학교는 이처럼 어려운 형편에서도 어린이들이 민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 10여 명을 무료로 공부시켰으며 현재 부모 없는 학생 3명에게 학비를 면제해 주고 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교사들은 한마디 불평 없이 아이들을 헌신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시 교육국으로부터 교사들의 교육열이 높다고 평가를 받았으며, 이로인해 학교는 ‘마음을 놓을 수 있는 학교’, ‘녹색 문화 진지’로 불린다.

신문은 “재학생 중 상당수가 농촌에서 왔다. 이 중 부모들이 대도시나 외국으로 일하러 간 학생이 많아 유치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학교가 경영난으로 기숙사를 운영할 힘이 없어 학생들이 하숙을 하다 보니 탈선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학교의 경영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지난 1일 아동절을 맞아 네이멍구 자치구가 실시한 어린이 문예회에서 이 학교 학생이 결승에 올랐지만 참가비용이 없어 불참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도련화 교장은 “아이들에겐 이런 기회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데 얼마나 실망하겠는가. 애들이 눈물 흘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도 교장은 “다행히 학부모들이 우리 민족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나가려고 아이들을 기어코 조선족소학교에 보내주는 것이 우리에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탱해나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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