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0일 고려동포회관에서 남한에 정착했다가 북한에 돌아온 주민들과 좌담회가 진행됐다고 전하며 재입북 탈북자인 최계순(64·여) 씨를 등장시켰다.
북한 매체가 올해 재입북 탈북자의 사례를 소개한 것은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한 김광호 부부를 시작으로 5번째로 남한 사회에 대한 비방 및 체제 선전을 위해 이들을 활용하고 있다.
최 씨는 좌담회에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사는 언니를 찾아갔다가 ‘인신매매꾼’들에 의해 2011년 12월 남한에 끌려갔다가 얼마 전 북한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에 도착한 순간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며 “남조선 사회라는 것은 인간의 정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한 사회”라고 비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재입북 탈북자 박정숙도 함께 나와 “우리 주민들을 한 명이라도 남조선으로 더 끌어가기 위해 인륜도덕과 다른 나라의 주권, 국제법까지 위반하는 집단이 괴뢰패당”이라며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
박씨는 자신이 평양 대동강구역에서 아들, 며느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부는 최 씨의 신원과 관련 “성명, 나이 등 인적사항과 출국 기록 등에 비춰볼 때 사실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1년 12월 남한에 들어왔다가 이달 초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씨의 재입북 경위와 동기는 현재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