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강경숙 보위부 스파이…간첩임무 한국行”

17일 평양에서 재입북 기자회견을 한 3인 중 한 명인 강경숙(60) 씨가 국가안전보위부 스파이 노릇을 하다 귀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한 강 씨는 재입북 배경에 대해 “재입북한 탈북자들이 잘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그동안 행방불명자였던 강경숙이 (함북) 온성군 남양에 다시 나타난 것은 올해 4월 23일경”이라며 “이전부터 그의 집에 보위부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드나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강 씨가 탈북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아무 처벌도 받지 않고, 오히려 사위와 아들이 승진하는 바람에 당시 남양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경숙이 보위부 스파이가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첩자 활동을 하던 강경숙이 포치(지시)를 받고 남한에 갔다가 최근 돌아온 것으로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자강도의 한 군부대에서 작전참모를 하던 강 씨의 사위는 현재 청진시 위수경무부 부장을 하고 있고, 큰 아들은 온성군 연유공급 소장을 하다가 강 씨 탈북 이후 조중(북중) 건설합영회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 씨는 30년간 보위부원 활동을 돕는 인입(引入) 요원으로 일하며, 한국 드라마와 노래 등을 듣거나 주민들의 비사회주의 발언 등을 보위부에 고발하는 탓에 남양 주민들에게 미움을 샀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보위부 인입요원 생활을 했던 강 씨가 행방불명 됐던 점에 대해 의아해 하는 주민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강 씨가 어떤 임무를 받고 한국에 입국했는지에 대해서는 북한 내에서 알려진 것이 없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 씨가 노력영웅 칭호를 받은 남양 보위지도원과 부화(불륜)로 아들까지 낳았기 때문에 (보위부의 배경 덕에)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데일리NK는 지난해 11월 재입북한 김광혁의 부인 고정남도 보위부 지령으로 남한에 입국한 정보원이었다는 내부 소식통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소식통은 고정남이 남편을 유인해 자진 입북하도록 보위부를 도왔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자로 위장한 보위부 관계자들이 한국에 입국했다가 북한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보위부의 ‘탈북자 재입북 포섭’ 공작에 따라 재입북하는 탈북자들이 눈에 띈다. 


소식통은 “현재 양강도 혜산시에도 재입북 탈북자가 살고 있다”면서 “이 탈북자는 보위부의 가족 신변 위협, 공갈 등의 공작으로 재입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중앙TV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강 씨는 다른 재입북 탈북자와 가진 좌담회에서 “떳떳하지 못한 일신상의 문제로 고민하다가 중국으로 넘어가 일자리를 찾던 중 남한 정보원을 통해 2010년 4월 탈북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일주일가량 체류하다 한국에 입국한 강 씨는 우리 정부의 합동신문센터와 하나원을 거쳐 2010년 11월 서울 성북구에 정착했다. 북한은 탈북자의 입국 동기 등을 파악하는 우리 합동신문이 까다로워지자 대남 침투 전문요원이 아닌 일반 주민을 선발해 한국에 들여보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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