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민단 단장 “민족학교 구원 협력”

하병옥(河丙鈺)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단장은 17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의 ’민족학교’(조선학교)에 대한 지원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 단장은 이날 서만술(徐萬述) 조총련 의장과 역사적인 화해의 만남을 가진 뒤 도쿄 민단 중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민족학교를 민족적 차원해서 서로 협력해 구원하자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민족학교도 같은 민족의 재산인 만큼 어떻게 구원할지 협의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 단장의 이러한 언급은 이날 만남을 통한 화해를 계기로 조총련측에 대한 제한적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향후 입장에 대해서는 “납북자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총련측에 대해 하나하나 양해시켜야 하며 설득해 납득시켜야 할 문제”라며 “지금까지 민단의 기본입장에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두 단체의 화해·협력 노력이 양측 정부의 방침에 영향받을 가능성에는 “조총련 차원에서 민단과 합의하더라도 평양과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으나 총련측이 어지간한 문제는 자주권을 갖고 대응할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 않으면 총련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6.15 민족통일대축전의 일본지역위원회에 공동 참가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어디까지나 민단이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단장은 이번 만남에 대한 민단 내의 반응에 대해 “취임 전 ’개혁민단’을 내걸고 당선됐으며 그에 따라 오늘 같은 상황이 된 것”이라며 “한국 정부로부터 큰 일을 했다는 격려를 받았으며 지난달 예방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개혁민단’에 지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만남이 성사된 배경에는 “내가 열린 민단을 선언했고 총련 쪽에서도 나의 그러한 움직임을 기다렸다”며 “찾아갈테니 맞아달라고 우리측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 단장은 자신이 조총련계 조선대학교 출신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과거 청강을 했었다”며 “한때 마르크스.레닌 주의에 관심을 갖던 시기가 있었으며 당시는 모두 그랬었다”고 말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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