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민단-조총련, 반세기만에 화해”

민단과 조총련 대표가 광주에서 열리는 6.15 남북정상회담 6주년 기념행사에 나란히 참석한다.

민단과 총련은 또 올해 8.15 기념행사 공동주최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대한민국 민단(민단) 하병옥(河丙鈺) 단장은 17일 오전 도쿄(東京)시내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로 서만술(徐萬述) 의장을 방문, 이런 내용의 공동성명에 합의할 예정이다.

민단의 한 관계자는 16일 “하병옥 단장이 17일 조총련 본부로 서만술 의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면서 “재일동포 화합차원에서 6.15 기념행사 공동참여와 8.15 행사 공동개최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단과 조총련 대표자가 공식적으로 만나기는 두 단체 결성 이후 처음이다.

하 단장과 서 의장의 만남은 반세기 이상 계속돼온 재일동포 사회의 대립해소를 향한 첫 가시적 움직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민단은 올해 창립 60주년, 조총련은 재결성 51주년이다.

하 단장과 서 의장의 만남은 조총련이 제시한 회담 조건 3가지 중 2가지를 민단이 받아들이기로 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측은 ▲동포들의 귀화를 촉진하는 지방 참정권 요구 포기 ▲민단기구인 탈북자 지원센터 해체 ▲재일동포 모국방문사업 중단 등을 요구했다.

민단은 이중 탈북자 지원활동과 재일동포 모국방문사업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선출된 하병옥 단장은 취임회견에서 “재일동포사회의 여러 단체간 화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총련을 방문해 대립해소와 화합추진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단은 하 단장의 이런 방침에 따라 지난 4월 말 조총련 등이 참여하는 상설기구인 `6.15 공동선언실천 일본지역위원회’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위원회측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위원회는 ‘남북공동선언’에 합의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해 남.북한 관계자들로 구성되는 본국 위원회와 공동으로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작년 2월 일본에서 결성됐다.

이 위원회에는 민단이 ‘적성단체’로 규정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도 참가하고 있어 민단은 그동안 참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통련측이 지난달 ‘적성단체’ 해제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보내오자 15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총련측에 통보, 회담에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교수는 두 단체 대표 회담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확실히 말하기 어려우나 조총련측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본국 정부의 뜻에 따른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한국의 협력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 “그런 움직임이 일본에서도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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