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북송사업에 日정부 개입”

재일동포와 이들의 일본인 가족이 북한으로 집단 이주한 ’재일동포 북송사업’에 일본 정부가 개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역사학자인 테사 모리스 스즈키 호주국립대 교수는 11일(현지 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최근 비밀해제된 (북송사업) 관련 문서를 통해 일본의 방조를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즈키 교수는 “그동안 북송사업은 북한이 주도적으로 개입했고 일본 정부는 단지 귀국을 희망하는 재일동포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도왔을 뿐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하지만 실제 북송사업이 본격 시작되기 4년전 쯤 일본 정부와 적십자사가 드러나지 않게 재일동포에게 북한으로 갈 것을 종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당시 일본 정부가 재일동포들에게 지급되던 생활보조금도 삭감하는 등 이들이 새 삶을 찾아 북한으로 갈 수밖에 없도록 내몰았다”며 “일본이 북한과의 적십자회담을 통해 북한 측에 북송 재일동포를 받아들일 것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일본과 북한의 이익이 맞아 떨어져 당초 재일동포 집단 북송을 반대했던 북한도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다는 판단에 태도를 바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주자 대부분이 남한 출신으로 ’귀향’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들의 집단 이주가 실제로는 아무런 연고도 가족도 없는 낯선 곳으로 이뤄졌다”며 “더 나은 삶을 기대하고 북한으로 갔지만 생활은 더 어려워졌고 북한 정권도 점차 이들의 사상을 의심하게 되면서 일부는 북한을 탈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재일동포 북송사업은 1959년부터 시작돼 1960년대 초 정점을 이룬 뒤 1984년까지 계속되면서 9만3천명의 재일동포와 일본인 가족이 집단으로 북한으로 이주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그동안 재일동포들이 ’사회주의 조국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북한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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