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재연된 북.미 치킨게임

북한의 전격적인 제2차 핵실험 강행 이후 북한과 미국의 대결양상이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공언한 북한은 핵실험 이후에도 미국과 국제사회를 위협할 고강도 추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미국도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제재와는 별도로 북한을 향한 ‘돈줄죄기’ 등 다양한 자체 제재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찌보면 새로 출범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상대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새로운 치킨게임(한쪽이 질때까지 끝장을 보는 게임)을 하는 양상이다.

◇ 관심끄는 북한 후속 카드 = 2차 핵실험으로 ‘강력한 대결’ 의지를 밝힌 북한이 꺼내들 추가 카드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탄두 소형화, 그리고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개발의 착수 선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자신들이 앞으로 취할 여러가지 조치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ICBM 등의 카드는 물론 미국에 대한 자신들의 위협 강도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쉽게말해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미국 본토까지 사거리 내에 둘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높이겠다는 것이다.

특히 핵탄두의 소형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강행한 핵실험 외에도 추가로 다양한 소규모 실험 등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한 핵실험과 다른 형태의 실험 등이 앞으로 포착될 수 있고 핵무기 장착시스템인 미사일 발사도 연쇄적으로 연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은 이런 카드를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플루토늄의 추가확보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불능화 과정을 중단하고 재가동 준비에 들어간 재처리시설의 재가동 징후가 포착된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8천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최대 8kg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경우 핵무기 1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양을 확보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의 양은 핵무기 6∼8개를 제조할 수 있는 40kg 안팎으로 추정돼왔다. 6자회담 차원에서 북한이 미국에 신고한 플루토늄은 대략 26㎏으로 알려져있고 1994년 북.미 기본합의서 체결 이전에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10∼14㎏을 더하면 이 정도 수치가 나온다.

2006년 1차 핵실험과 이번 핵실험에서 북한이 정확하게 얼마만큼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는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의 양도 세부적으로 추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두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상당량의 플루토늄을 소진했을 경우 북한은 폐연료봉 재처리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대 8kg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북한의 위협능력 차원에서 보면 큰 문제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난달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밝힌 UEP개발의 본격 착수 가능성을 전문가들은 더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당시 성명은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그 첫 공정으로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수로 발전소에는 저농축 우라늄이 연료로 사용되는 만큼 북한은 핵의 평화적 이용을 명분으로 사실상 우라늄 농축에 뛰어들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라늄농축을 통한 핵무기 프로그램은 은닉하기 쉬울 뿐 아니라 일단 고농축우라늄(HEU)를 확보할 경우 핵이전의 용이성 등으로 미국으로서는 치명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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