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중동 전역으로 확산中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민주화 열풍이 이집트, 리비아를 넘어 예만·오만 등 중동지역 장기집권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오만 소하르에서 경찰이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시위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고무총탄을 쏴 시위대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또한 예멘과 바레인 등지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일어나고 있고, 독재자를 몰아내는데 성공한 튀니지와 이집트에서는 과도정부가 민주화 속도를 늦출 기미를 보이자 다시금 시민들이 광장에 모이고 있다.


◆오만 = 경찰은 1천여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소하르 지역 경찰서를 향해 행진하자 최루가스를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강제해산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 이어 이틀째 소하르에서 진행된 시위는 지난 19일 수도 무스카트에서 작가와 교수 등 800여 명의 시위대가 의회에 더 많은 권력을 부여할 것을 촉구하는 거리행진 이후 1주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오만은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이 41년째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예멘 =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를 비롯, 타이즈, 아덴, 말라 지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말라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18명이 다쳤다.


이런 가운데 예멘 야권 7개 정파의 연합체인 ‘조인트 게더링(Joint Gathering)’은 시위 동참 계획을 밝히고, 내달 1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예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개 부족의 지도자들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 이뤄진 것이어서 32년째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에게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예멘 시위 사태는 살레 대통령이 시위대에 대해 다시 강경 기조로 선회함에 따라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27일 “예멘 군은 통합, 자유, 민주주의 뿐 아니라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은 앞서 2013년 임기 만료 후 권좌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시위대를 보호하고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라고 군·경 당국에 지시했었다.


◆바레인 = 바레인에서는 최대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소속 의원 18명이 27일 정식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바레인 의회는 전체 40개 의석으로 구성돼 있다. INAA는 또 내각 총사퇴와 함께 내각을 선출직으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촉구했다. 바레인 내각은 셰이크 하마드 국왕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돼 왔으며 이중 상당직은 왕실 일원이 차지하고 있다.


강경 시아파 정파인 ‘권리운동(Haq)’의 지도자로 영국 망명 중 지난 26일 귀국한 하산 무샤이마도 왕실이 정부를 통제하지 않는 진정한 입헌군주제 도입을 촉구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외국인 노동자 포함한 인구는 130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 알-칼리파 가문이 20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 시아파의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한편 이날 수도 마나마 진주광장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운집해 왕정 교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어갔다.


◆이집트와 튀니지 = 이집트에서는 민정이양 속도에 불만을 품은 시위대가 타흐리르 광장으로 다시 모여들고 있다.


튀니지에서도 과도정부 수반인 알리 전 대통령의 측근이 민주화 속도를 늦출 기미를 보이자,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다시 통행금지령이 발령되는 등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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