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강영우 박사, 국내 反美목소리에 `쓴소리’

시각 장애자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NCD) 정책차관보를 맡고 있는 강영우(姜永祐.61) 박사는 8일 국내의 반미 목소리에 대해 “미국 지식인층은 물론 일반시민층에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양국간 장래를 위해 결코 좋지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강 박사는 이날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주최로 부산진구 부전교회에서 열린 특별강연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간에는 실리와 시기에 따라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지만 양국 국민의 마음속에 서로 미워하는 감정이 쌓이면 안 된다”며 “한국의 반미 감정처럼 최근 미국에서도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반한 감정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은 최근 소원해 지고 있는 한미간의 기류를 우려하며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미 목소리에 대해 매우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특히 우려된다”며 “분명한 것은 미국이 20세기에 이어 21세기를 주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세계화란 큰 주류의 물결에 역행하기 보다는 힘차게 도전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가치관과 민족적인 부분을 우선시 하는 고유한 가치관 가운데 후자를 따르는 것 같다”며 “두 가치관 사이에 갈등이 있기는 마련이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공통 보편적인 가치관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는 한국의 장애인 복지정책에 대해 “실효성이 없는 형식적인 정책을 남발하는 것 같다”며 “예산을 낭비하지 않는 합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한국에서는 장애인을 위한다며 지하철마다 승강기와 리프트기를 설치하지만 미국에서는 주변 거주 장애인수, 통행빈도 등을 분석해 여건에 맞게 편의시설을 설치하거나 안내원을 배치한다”면서 “그러나 어느 곳을 가든 장애인이 불편을 느끼거나 차별을 받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이 한국과 다르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중학교 시절 실명하고 모친을 잃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연세대 교육 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한국인 장애인으로 최초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현재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와 함께 유엔 세계장애위원회 부의장, 루스벨트재단 고문 등을 맡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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