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들 “의회도서관 ‘독도’ 주제어 변경 막겠다”

미국의 한인 동포들이 미 의회도서관이 장서 분류.관리의 기본이 되는 주제어 중 `독도'(Tok Island)를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려는 계획을 풀뿌리 운동을 통해 막고 나섰다.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15일(현지시간) “의회도서관이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부터 이를 중단할 것을 의원들과 의회도서관에 요청하는 서한.팩스 보내기와 전화 걸기 운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유권자센터는 주제어 변경은 일본의 동북아 역사왜곡을 돕고 이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해 미국의 경제.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역효과를 미칠 것이므로 변경 검토를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 초안을 이날 만들었다. 이어 한인단체와 동포들이 서명한 뒤 의회도서관장과 실무자에게 보내도록 하는 운동에 들어갔고 이날에만 오후 4시까지 174명의 동포들이 서한 문안을 받아갔다.

이는 지난해 미 의회에서 채택된 위안부 결의안을 위해 한인 동포들이 지역구 의원 등의 지지 서명을 받아낸 것과 같이 미 시민권자인 동포들이 유권자의 힘인 풀뿌리 운동으로 독도 주제어 변경을 막겠다는 것이다.

유권자센터는 이날 민주당의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과 외교위 산하 아.태환경소위 에니 팔레오마배가 위원장, 게리 애커먼 의원과 공화당의 댄 버튼 의원 등의 지역구 및 워싱턴 사무실과 접촉, 의회도서관의 독도 주제어 변경 검토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소장은 이들 중 일부 의원실로부터 의회도서관에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의회도서관이 주제어 변경 검토 계획을 이날 보류키로 결정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로 알고 있다며 위안부 결의안 때부터 유권자의 풀뿌리 운동으로 맺어온 의원들과의 관계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중요한 것은 그나마 미 의회도서관에 남아있는 ‘독도’라는 명칭을 영구히 고정시켜야 한다”며 “논의의 보류나 연기가 아니라 논의 자체를 금해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청”이라고 설명한 뒤 이를 위해 한국계 미국 시민들 자체의 전국적인 풀뿌리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의회도서관측은 16일 오전(미국시간) 도서목록 관련 주제어(SACO:Subject Authority Cooperative Program) 편집회의를 열어 독도를 리앙쿠르 암으로 바꾸는 문제를 안건으로 채택해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보류키로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