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과학자 남북공동 서해안 석유 탐사 제의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 한국인 과학자가 한반도 서해안 지역에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서해안 지역의 지각구조를 밝혀줄 지구물리학적 탐사를 남북한 공동으로 실시할 것을 제의했다.

독일 킬 대학의 지 최승찬 박사는 1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지역 서해안과 발해만에서는 현재 석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의 끊임없는 지구물리학적인 탐사 결과 산둥반도 남쪽과 양쯔강 남쪽의 장수분지 등 중국 쪽 서해안 대부분이 석유 매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구물리학을 전공한 최 박사는 이어, 한반도 쪽 서해안은 석유가 생산되고 있는 중국 동부와 지각 구조 및 지구 물리학적인 성질이 매우 비슷한 지역이라고 인정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외적인 이유로 아직 본격적인 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항공 측량 데이터 처리 및 지각구조 모델링 전문가인 최 박사는 한반도 및 서해안 지역의 전반적인 지각구조를 이행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인 중력 및 자기장 데이터는 한반도 남쪽의 일부만 현재 분석 가능하고 북한 지역은 아직 자료의 공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쪽에서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해도 지구물리학적으로 가장 관심이 많은 한반도 중부 지역은 군사분계선에 속한 곳이라고 현재까지 지각 구조를 알아낼 수 있는 어떠한 지구물리학적인 측정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 박사는 이런 상황에서 지구물리학적으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해안 지역에 대한 남북한 공동 항공 중력 및 자기장 탐사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말 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남북한 화해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 공동의 지구물리학 연구 및 탐사 프로젝트는 남북 과학기술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공동 연구는 과학 기술 분야의 남북 교류를 촉진하고 나아가 남북한 공동 경제체제 구축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지구물리학을 공부한 최 박사는 포츠담 지구물리연구소 선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킬 대학에서 항공 측량 탐사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최 박사는 현재 이스라엘,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이 맞물려 있는 사해지역 지구물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 박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해 지역에 대한 공동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데 비춰 서해안에서도 남북한 공동 연구 가능성을 발견해 이 같은 제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해 탐사는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정치적 긴장을 완화한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이는 서해안 탐사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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