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北 IOC위원, 南선수들에 잇단 메달수여






북한 장웅 IOC 위원이 지난 13일 한국 남자 대표선수들에게 동메달을 수여하고 있다.ⓒ연합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13일과 14일 남자체조 단체전과 사이클 남자 트랙 개인 추발 시상식에서 잇따라 한국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이 TV 중계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장 위원은 남자체조 단체전에서 한국선수들에게 동메달을 수여했으며 사이클 남자 트랙 개인 추발 우승자인 장선재 선수에게는 금메달을 수여했다.


장 위원과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서로 간 특별한 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 수상자와 북한 수여자와의 만남은 우리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다.


장 위원은 평양 출신으로 평양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1996년부터 북한체육지도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IOC위원직을 동시에 맡으면서 북한 체육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부터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를 역임하면서 남북 태권도 통합을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한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남북 태권도 통합과 관련 밀도 있는 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장 위원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IOC총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의 동계 올림픽 유치와 관련, 당시 조세포탈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이건희 현 삼성전자 회장을 거론하면서 “한국에 이건희 회장만큼 영향력 있는 인사가 있는가? 이 회장이 없으면 이번에도 평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두 번째로 도전했던 2007년 IOC총회를 앞두고도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 유니티(no unity)'”라면서 “만나는 IOC 위원들마다 한국은 유치활동의 주체가 누구인가. 평창 따로,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따로 움직이니 도대체 누구를 상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 10월에는 “평창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결코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독일 뮌헨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또한 장 위원은 ITF의 총재로서 남북 태권도의 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북한 태권도 선수단과 남북 태권도 교류를 위해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 총재와 남북 태권도 교류에 대한 회담을 갖기도 했다. WTF와 ITF 양 태권도 기구의 수장이 한자리에서 회동을 갖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ITF는 태권도 체계를 확립했다고 전해지는 고(故) 최홍의 총재가 설립한 세계최초의 태권도 국제단체이다. 당시 최 총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불화로 캐나다로 기구를 옮겼으며 그 후 자신에게 우호적인 북한에 발을 들여놨다.


WTF는 ITF가 캐나다로 이전한 이후 박 전 대통령의 명령으로 설립되어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태권도 기구로 자리 잡았다.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이 총재직을 수행할 당시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당시 장 위원은 조 총재와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태권도 통합 논의를 구체화해야 것”이라면서 “남북은 비행기로 1시간이면 오갈 수 있지만 태권도는 아직 몇 시간 지경인지 모르겠다”고 남북 태권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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