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기 교수 “김정일, 미국 때문에 노벨평화상 못타”

▲동국대 장시기 교수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동국대 장시기 교수(영문과)가 이번에는 “美 제국주의의 꼭두각시들이 강정구 교수를 마녀사냥하고 있다”며 “김정일이 노벨 평화상을 타지 못한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15일 민교협에 ‘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 노릇을 그만두어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작년에는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몸담았다가 37년만에 고국을 찾은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를 빨갱이로 몰아 국외로 내쫓더니 이번에는 올곧게 한반도 근대사 연구에 몰두하는 강정구 교수를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글에서 ‘6.15남북공동선언’을 남아프리카의 흑백갈등 해결에 비유하며 “한반도의 두 지도자도 당연히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가 되어야 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입김이 작용하여 김대중 대통령만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장교수는 “이제 지구상의 내부적인 지역갈등은 한반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한반도 분단이 지속되는 원인이 “일제 말기의 친일주의자들처럼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조선일보의 몇몇 언론 권력자들, 아직도 남아있는 검찰과 경찰의 독재세력들, 그리고 한나라당의 몇몇 수구세력들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장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국민이고 한반도인이며 아시아인이다”며 “노무현과 김정일 두 지도자가 평화적으로 한반도의 남북갈등을 해결하는 근대의 막바지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에게 탈근대의 위대한 지도자들이 되기를 바리기 이전에 우리들 스스로가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깨트리고 서로가 서로의 다른 종교와 사상, 그리고 성의 차이를 인정하고 화합하는 탈근대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지만 탈근대의 과정으로 나아가는 최대의 걸림돌은 미국 제국주의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오직 글과 말로만 행동할 수 있는 지식인 마녀사냥을 일삼는 수구세력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대학생 인턴기자 lh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