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후견인 역할에 그칠 것”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북한의 후계자 지명과 관련한 장성택의 역할에 대해 “김정일이 일단 후계자를 지명하면 거기에 충실한 후견인으로 보좌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16일 전망했다.

유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장성택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김정일의 위임을 받아야 하고, 김정일의 신임 속에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장성택은 2007년부터 김정일 다음으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고, 조직지도부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김정일이 와병 이후 가장 믿을만한 측근으로 결국 장성택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한 상황에서 장성택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삼남(三男)인 정운이 후계자로 지명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지금으로는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사실이라면 상당히 전격적으로 후계자 지명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동안 김정일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정운이 꾸준히 거론되어 왔기는 했지만 나이가 26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운의 후계자 지명이 사실일 경우 김정일이 이러한 판단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와병설로 인해 김정일도 후계 구도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수 있다”며 “최근 장남 정남의 후계자 지명 소문도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내부에 어떤 갈등의 조짐이 불거지고 있어 이러한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철과 김정운의 경우 생모인 고영희가 살아 있을 때는 강력한 후견세력이 구축될 수 있었지만, 고영희의 사망 이후에는 본인들의 능력을 통해 김정일의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아직 경험이 미천하기 때문에 김정일의 직계 자손 중 후계자가 나오더라도 장성택과 같은 측근들의 후원 속에서 후계 구도를 만들어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베일에 쌓인 인물이지만 측근에서 그를 직접 본 사람들은 김정일을 꼭 빼 닮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아직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김정일이 볼 때는 성격이나 외모가 모두 자기를 닮아서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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