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중국에 ’10억달러 차관’ 요청”

북중간 황금평-나선 경제협력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이 중국 측에 북한 경제 발전과 개혁에 필요한 1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위안(元)화 차관을 요청했다고 조선일보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이달 초 방북한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에게 경제개발을 위한 차관 형태의 대규모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며, 왕 부장은 이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북한에 대한 위안화 차관이 군비 확장이나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전용되지 않고 경제 발전을 위한 사회기간시설 및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수 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관 상환을 보증하기 위해 광물자원 담보 문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도 “장성택은 황금평과 위화도, 나선특구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중국 측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 측의 요구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호응할지가 문제”라고 전망했다.


김정은은 지난 2일 방북한 왕자루이 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생을 개선해 인민들이 행복과 문명적 생활을 누리게 하는 것이 노동당이 분투하는 목적”이라며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방중단에서 장성택을 수행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경제통이라는 점도 주목거리다. 특히 리수용은 초대 합영투자위원장으로서 김정일의 해외비자금 40억 달러를 관리한 인사로도 알려져 왔다. 


그는 합영투자위원회를 맡으면서 황금평-라선 경제특구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일조했으며 지난 2011년 최영림·김영남의 방중을 수행하고 후진타오·원자바오와의 접견에서 함께 배석하는 등 대중 외교에서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현 합영투자위원장인 리광근 또한 무역성, 대외경제위원회, 무역회사 등에서 근무했으며 47세 때인 2000년 무역상에 기용돼 주목을 받은 경제통이다.


한편 장선택 일행은 방중 이틀째인 14일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베이징에서 나선·황금평 경제특구 개발을 위한 양국 공동지도위원회 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양측은 각 특구 단위로 별도의 관리위원회를 설립하고, 중국 측이 나선에 송전(送電)을 실시하는 방안 등에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장성택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북·중 경협이 진행 중인 랴오닝(遼寧)성과 지린(吉林)성 방문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