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숙청되면서 北 훨씬 위험한 방향으로 치달아”

미국 전직관리들이 북한 장성택 숙청은 주변국 안보에 악영향을 끼치고 북핵 문제도 한층 복잡해졌다고 진단했다.


13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조시 부시와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온 전직 고위 관리들은 장성택이 사라지면서 북한이 훨씬 위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망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정은이 대외정책도 그런 식(장성택 숙청방식)으로 다루면서 앞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등 주변정세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심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장성택을 대화 상대로 여겨왔던 중국이 자신들의 뒷마당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국장)는 장성택 숙청 이후 미·북 관계와 남북관계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 교수는 “장성택 숙청은 북한 정권이 보다 강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인 만큼 대외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북한 내부 상황을 섣불리 진단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전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장성택의 숙청이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는 데 무게를 뒀다.


그는 “김정은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지 않고 중국을 고려하지도 않은 조치였다”면서 “여기엔 추가 핵실험이나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갈등 등 보다 깊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데이비드 애셔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자문관)은 “장성택은 부패했으면서도 유능한 관료였던 반면 김정은은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며 “이런 차이로 인해 장성택의 숙청이 북핵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