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개발구 추진서 김정은과 갈등으로 실각”

장성택이 최측근 반당(反黨) 행위와 관련 지휘책임으로 실각된 것이 아니라 최근 추진 중인 개발구 관련 김정은과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제한적인 개발구 추진을 반대하고 중국식 개혁·개방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다가 김정은의 눈 밖에 났다는 것.


북한 문제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번 장성택의 실각은 김정은과의 관계 내지는 갈등 문제로 인해서 발달된 것”이라면서 “최근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방과 관련해서 김정은을 비롯해 최룡해 및 군부 강경파들과 장성택이 의견을 달리하다 결국 이번에 실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식통은 “장성택은 부분적 개방이 아닌 중국식의 전반적인 개혁·개방을 주장했지만 김정은과 그의 핵심 강경파들은 제한적인 개방, 즉 모기장 개방을 원해 갈등이 발생했다”면서 “김정은은 체제 위협이 되지 않는 모기장식 개혁개방을 원했지만 장성택이 전반적인 개혁개방을 주장하면서 둘 사이의 갈등과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해 실각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소식통은 “장성택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과 개혁·개방 관련 나름 의지를 표명했는데, 김정은의 의지와 무관하게 장성택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듯 해, 소위 월권행위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면서 “장성택이 김정은의 북중 경제협력 관련 의지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임의대로 자신 맘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때부터 최룡해를 비롯해 군부 강경파들이 장성택에 대한 비판을 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고위 탈북자도 “장성택은 중국과의 관계 강화하면서 중국식 개혁·개방 추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김정은과 최룡해는 아니다”면서 “김과 최는 중국식 개혁개방을 추진하면 사회주의는 망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이러한 제한적인 개발구를 추진하기 위해 반대하는 장성택을 숙청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식통은 최룡해가 장성택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김정은에게 보고해 갈등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장성택은 경제통이고 중국을 잘 아는 경제 관료로 알려져 있다”면서 “주민들은 개혁·개방을 김정은이 아닌 장성택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을 꽤 하는 편인데 이번 개발구 추진도 장성택이 주도한다는 주민들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었고 이를 눈여겨본 최룡해가 이 같은 주민 관련 동향을 김정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입장에서 장성택이 주민들 사이에 이런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거슬려 했고 최룡해가 이를 포착, 김정은을 부추겨 장성택을 결국 실각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 탈북자도 “국제사회나 남한 언론에서 북한 2인자가 장성택이라는 것과 함께 장성택이 김정은을 사실상 조정한다는 보도를 많이 하는데, 김정은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쾌해 할 것”이라면서 “실제로 장성택은 허수하비에 불과하고 절대적인 지도자는 김정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장성택을 쳐 낸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 내에서 장성택이 2인자로 알려진 것에 대해 소식통은 “이번 장성택 실각 관련 언론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 장성택이 2인자 실세라고 하는데 장성택은 10여 년 전부터 김정일에 의해 일정한 견제를 받아와 상당히 제한적이 역할을 해왔다”면서 “특히 김경희와 사이가 안 좋아지면서 장성택의 영향력도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김정일이 김경희에게 비밀문건을 주고 장성택한테는 주지 않았다. 장성택이 집에서 김경희의 비밀 문건을 보려다가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과거부터 김정일이 로열패밀리에게 핵심 요직을 주기도 했지만 권력 사유화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항상 조심하고 감시를 늦추지 않았다”면서 “이는 최룡해나 리영호 같은 인물들은 친인척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문제가 되면 쳐 낼 수 있지만 친인척, 즉 장성택 같은 인물의 권력이 사유화되면 뚜렷한 명분없이 숙청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이번과 같이 친인척인 장성택의 권력을 빼앗고 김정은이 자신만의 권력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특히 잦은 인사 교체는 아래 간부들에게 불안감을 주면서 충성을 유도할 수 있는 측면에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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